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8. 18:17

'세기의 졸전' 이후 나란히 소송당한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세기의 졸전'으로 전 세계 복싱팬에게 큰 실망을 안긴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7)가 대전 후 나란히 소송을 당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민 2명이 네바다 주 법원에 오른쪽 어깨 통증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퀴아오와 매니저 마이클 콘츠, 프로모터 톱랭크 등을 상대로 500만 달러(54억원)짜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메이웨더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메이웨더 세 자녀의 엄마이자 메이웨더의 전 여자친구인 조시 해리스는 메이웨더가 지난달 포털사이트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가정폭력 사건 때 자신이 마치 약에 취한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며 2000만 달러(216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전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법원에 제출했다.

 

메이웨더는 2010년 9월, 세 자녀와 함께 살던 라스베이거스 자택에서 해리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11월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2개월을 복역했다. 해리스는 당시 소파에서 자던 자신에게 메이웨더가 다짜고짜 주먹을 퍼붓고 발로 찼다면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집안을 끌고 다니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머리와 얼굴 등을 치료하고 멍으로 고생했다고도 했다.

 

메이웨더는 지난 3일 파키아오의 경기를 앞둔 4월,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가정 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논쟁 중에 마약에 취한 해리스를 진정시키려고 어쩔 수 없이 폭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내가 누군가를 발로 차고 때렸다고요? 절대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약에 취한 여자를 제지했느냐고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이것을 가정 폭력이라고 말한다면, (약에 취한) 사람을 진정시킨 점에서 난 유죄를 인정합니다"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소장을 통해 "인터뷰 내용은 명예훼손이며 의도적인 정신 가해행위이자 과실에 의한 정신적 가해행위"라며 "마약복용 중독된 사실이 없으며, 충격을 유발한 것은 메이웨더의 제지가 아닌 메이웨더의 직접적인 폭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파키아오와의 대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메이웨더는 이 한 경기만으로 1억5000만 달러(1천622억원) 이상을 벌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복싱 팬들은 그의 지나치게 방어적인 경기 내용에 비난을 퍼부었다.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8. 12:33

홍준표, 웃음 띤 얼굴로 검찰 출석 "소명하러 왔다"

 

 

 

고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윤승모씨 회유 의혹은 사실 아니다"

 

 

고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했다.

 

피의사 신분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55분쯤 서울고검 청사에 웃음 띤 얼굴로 출석하면서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고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측근을 통해 전 경남기업 부사장) 윤승모씨를 회유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습니다"라고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홍준표 측근, 당신이 입 잘못 놀리면 정권 흔들릴 수도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http://blog.naver.com/oes21c/220352124431

 

 

이날 홍준표 경남지사는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집을 나섰지만, 검찰에 출두할 때는 카네이션을 뗐다. 홍준표 지사는 청색 양복에 분홍색 셔츠, 자줏빛 도는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검찰에 출석하는 홍준표 지사를 취재하기 위해 300여명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펼쳤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검찰은 홍준표 경남지사를 성완종 전 회장과의 금품거래 의혹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옛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던 2011년 6월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네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받은 윤승모씨가 국회를 찾아 홍준표 경남지사 쪽 보좌진에게 쇼핑백 1억원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홍준표 경남지사를 상대로 자신의 보좌진이 윤승모씨를 통해 1억원을 건네받은 점을 알고 있었는지, 돈이 오간 내용을 성완종 전 회장과 얘기한 적이 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통상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2억원을 구속영장 청구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범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승모씨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받은 돈은 단순한 선거자금이 아니라 '공천헌금' 성격도 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의 일문일답

 

▶ 1억 수수 혐의를 인정하는가?

허허… 이런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검찰에 오늘 소명을 하러 왔습니다.

 

▶ 측근 통해 윤승모씨 회유한 사실 있습니까?

없습니다.

 

▶ 모래시계 검사가 피의자로 검찰에 왔다고 관심들이 많습니다. 심경 어떠십니까?

………

 

<출처 : 한겨레>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8. 04:08

조준 당한 스나이퍼, 홍준표…'원샷 원킬'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며 했던 말이다

 

점심시간 수돗물로 배를 채웠다던 산골 아이가 집권당 대표를 거쳐 도지사가 되기까지 맨주먹으로 상경해 강자들과 좌충우돌해온 그의 인생, '드라마틱'이라는 표현이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실제 그가 주목받았던 계기 역시 모래시계라는 드라마의 실제주인공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아 보인다.

 

 

 

 

단돈 1만 4천원을 들고 상경했던 산골소년은 역시 단돈 100원을 손에 쥐고 상경했던 또 다른 산골소년, 성완종 씨의 리스트에 올라 검찰의 제1호 수사대상이 됐다.

 

그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게 된 것이다.

 

 

 

 

그는 저격수라는 별칭답게 권력자들을 정조준했다. 과거 자신의 저축은행 불법자금 연루의혹을 제기했던 야당 의원에게는 이렇게 충고했다.

 

"스나이퍼는 원샷 원킬이다. 잘못 쏘면 자신이 죽는다"

 

저격수는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자기가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 그는 지금 거꾸로 조준당한 스나이퍼가 되어있다.

 

물론 수사는 해봐야 아는 것이고, 일관된 주변인들의 진술이 있긴 하지만 아직 그의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승부사 기질의 홍준표 지사는 자신을 늘 변방의 인물로 묘사하곤 했다. 그의 자서전 제목도 변방이다. 주류에 섞이지 않고 변방에서 주류를 겨냥하는 저격수, 그래서 그의 존재가치는 변방에서 빛났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주류로 들어오려는 순간 그의 변방 정신은 빛을 바래기 시작했던 것일까? 이번에 문제가 된 성완종 씨의 1억 전달주장은 바로 그가 변방에서 벗어나 주류로 진출하려 했던 집권당의 대표 경선 당시의 얘기다.

 

 

 

지난 2011년, 그 경선 끝에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된 그는 위와 같은 취임사를 남겼다.

 

지난 15년간 그와 인터뷰를 해왔던 진행자로서는 많은 상념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자, 이제 다시 냉엄한 현실로 돌아와서, 원샷 원킬. 잘못 쏘면 도리어 자신이 당할 수도 있다는 냉엄한 스나이퍼의 법칙.

 

그 스나이퍼의 법칙을 이제는 검찰이 감당하게 됐다.

 

 

<출처 :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8. 04:01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 송환절차 곧 착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이태원 살인 사건'이 발생한지 18년이 흘렀다. 용의자가 미국으로 도주하면서 수사가 지지부진했는데,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한국 송환 명령을 철회해달라는 유력 용의자 아더 패터슨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송환 절차에 곧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8. 03:55

"홍준표, 나경범 회계보좌관에 1억 쇼핑백 가져가라 직접 지시"

 

"의원실서 독대하며 전달" 추가 진술 확보

검찰, 홍준표 경남지사 '쇼핑백 1억' 사전 인지 추정

 

 

 

 

 

홍준표 경남지사의 '1억 원 수수' 의혹 수사의 핵심은 돈이 전달됐다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JTBC는 검찰이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1억 원이 든 쇼핑백을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전달하자 나경범 보좌관이 들고 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나경범 보좌관은 물론 모두 부인했다. 이후 검찰은 윤승모 전 부사장으로부터 "홍준표 경남지사와 독대하면서 전달했고, 홍준표 경남지사가 회계담당 보좌관 불러 쇼핑백을 가져가라고 직접 지시했다" 그 회계담당 보좌관이 바로 나경범 보좌관인데, 그런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한다.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8. 03:52

박근혜 대통령의 궤변, 유체이탈도 이 정도면 예술의 경지

 

정경유착이지만 대선자금 아니다? 난 모르는 일? 사면 논쟁에 정치개혁 프레임까지

 

 

4.29 재보궐선거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은 특별사면 제도 개선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사면이 더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명한 사면권 행사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재보궐선거 전날 김성우 홍보수석 대독을 통해 사실상 참여정부 사면이 성완종 의혹을 키웠다고 발표한 데 이어 특별사면 문제를 또다시 꺼내들었다.

 

이번 "국민의 납득할 수 없는 사면"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키웠기 때문이고 재차 밝히면서 박근혜 대통령 자신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정경유착 문제로 보고 있는 것도 변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 대통령 선거 자금과 관련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 철저히 선을 긋는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상적인 사익추구를 오히려 정당성 있게 만들어주면서 그것을 방조"했기 때문이라며 성완종 의혹을 유병언 일가의 사익 추구와 비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철저히 의혹을 비도덕적인 경제인이 원인을 제공해 사단이 벌어진 일로 보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과거의 낡은 정치를 국민이 원하는 정치로 바꿔 나가야 한다"며 "과거부터 지속돼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는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의혹을 '정경유착'이라고 규정을 내린 것은 불법 자금 문제로 수사를 하지 마라는 암묵적인 지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과감한 정치개혁을 이루고 공무원연금개혁 등 4대 개혁을 반드시 이뤄서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져 있다"고 밝히면서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인들과 정치가 국민의 염원을 거스르는 것은 개인의 영달과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한 것은 '개혁 대 반 개혁'의 프레임으로 이번 성완종 의혹 사태를 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대로 검찰 수사가 박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는 2007년 대통령 경선 자금 문제와 대선 자금 문제로까지 확대되지 않을지는 미지수다.

 

검찰 특별수사팀이 최근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2억원 자금 성격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시를 내려 새누리당에 2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는데 이 돈이 '홍문종 의원의 2억원'과 일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경향과 통화에서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을 현금으로 줬다며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습니까. 대통령 선거에 썼지"라고 말해 돈의 성격을 불법대선자금으로 밝힌 바 있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 지시 아래 새누리당으로 넘어간 2억원의 실체를 확인하고 홍문종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2억원과 일치한 내용이 확인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자금의 최종 수혜자가 되기 때문에 파문이 커질 수 있다.

 

정의당은 이와 관련해 "(검찰)추가 진술까지 확보한 마당이니 홍문종 의원이 빠져나갈 길은 없어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에서 언급된 검은 돈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와 연루되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박근혜 정권이 검은 돈의 수혜를 입고 만들어진 정권인지 아닌지가 이제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수사의 대상이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사망한 사람이 남긴 일방적인 메모 등은 반대 신문권이 보장되지 않고, '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게 아니기 때문에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며 법정 공방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른 분들은 정치세력이 뒷받침 되지만 나는 나홀로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심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패감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도 심상치 않다. 이완구 총리 사퇴, 그리고 자신의 검찰 수사로 이번 성완종 리스트 의혹이 마무리되는 모습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로 풀이된다.

 

<출처 : 미디어오늘>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8. 03:47

이승복 어린이, 정말 공산당이 싫었나요

 

한국근현대사 최대 오보 논란, 조선일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42년 전인 1973년, 반공글짓기에 나가 큰 상을 수상했던 '모범어린이'였다. 하일식 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학교에선 매년 이승복을 추모하는 웅변대회와 글짓기대회가 열렸고, 모두가 이승복을 떠받들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이 정부에 의해 정책적으로 널리 퍼지던 시기였다. 어린이들은 이승복의 죽음이 숭고했다는 교육을 강력하게 받았다."

 

이승복 어린이가 공비에의해 죽기 전 말했다고 알려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는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반공독재정권을 유지하는데 좋은 선전도구였다. 1968년 울진 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 당시 강원도 평창군에 살던 9살 국민학생 이승복 군은 12월 9일 밤 어머니와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공비에게 살해당했다. 당시 형 학관(15)군만 생존했다.

 

이 사건은 12월 11일자 조선일보 3면 톱기사에서 다뤄졌다. 제목은 <"공산당이 싫어요" 어린 항거 입 찢어>. 조선일보는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학관 군의 주장을 인용해 "공비들은 가족 5명을 안방에 몰아넣은 다음 북괴의 선전을 했다. 승복 어린이가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얼굴을 찡그리자 그 중 1명이 승복군을 끌고 밖으로 나갔으며…입버릇을 고쳐 주겠다면서 양손가락을 입 속에 넣어 찢은 다음 돌로 내리쳐 죽였다"고 보도했다. 실로 참혹한 보도였다.

 

이 사건은 도덕 교과서에 실렸다. 초등학교마다 이승복의 동상이 세워졌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 한 마디가 한국의 반공이데올로기 교육에 미친 영향력은 컸다. 이후 언론민주화시기를 거치며 해당 기사가 "안보를 정권유지 수단으로 악용해 온 군사독재정권과 이에 편승해 안보상업주의를 추구해 온 언론의 합작품"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해당 보도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됐다.

 

 

 

1968년 12월11일자 조선일보 기사

 

 

1992년, 자유기고가 김종배씨(전 미디어오늘 편집국장)는 학관씨와 인터뷰를 통해 그가 조선일보 기자를 만난 적이 없다는 기사를 썼다. 1998년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대한민국 오보50선을 선정하며 조선일보의 이승복 보도를 오보로 분류했다. 이에 조선일보가 언론연대 김주언 사무총장과 김종배 기자 등에게 소송을 제기하며 오보논쟁이 본격화됐다. 쟁점은 조선일보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취재를 했는지 여부였다.

 

월간조선은 장남 학관씨가 중상을 입고 마을을 내려오다가 친척집에 들러 주민 최순옥 씨에게 승복 군의 죽음에 대해 얘기했고 최순옥 씨가 이튿날 아침 사건 현장에서 입이 찢어진 시체의 모습에 의아해하던 군인 장교에게 승복군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반박했다. 이야기가 사람의 입을 타고 전해지다 기사를 쓴 조선일보 강인원 기자에게 전달됐다는 주장이었다. 조선일보는 1968년 12월10일 찍은 사진 15장을 근거로 강인원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변호인측은 "한국사진학회 감정결과 강인원 기자가 사진 속 본인이라고 지목한 인물은 마을 주민"이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가 제출한 강인원 기자 인물사진은 파카차림에 군화를 신고 있었다. 2심 재판부는 2004년 '강인원 기자가 현장 사진에 자신의 모습이 찍혀있었다고 허위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측은 사건현장 도착 당시 이승복 가족의 시신이 마당에 옥수수섶더미로 덮여 있었다고 밝혔지만, 같은 현장에 있었던 경향신문 기자는 조선일보가 말한 시간대에 시체가 입관돼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계속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2009년 강인원 기자가 사건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다고 판단하고 조선일보의 이승복 보도는 사실이라고 판결했다. 동시에 조선일보 오보를 주장했던 김종배 기자에게도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의혹보도 역시 충분한 구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언론의 자유에서 용인할 수 있다"며 위법성 조각사유를 인정했다. 이승복 오보 논란은 이렇게 끝났다. 당시 조선일보측 소송대리인을 맡았던 김태수 변호사는 2014년 책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조갑제닷컴)를 펴냈다. 조선일보는 이 책 536부를 사내복지기금으로 구입해 전 사원을 대상으로 배포했다.

 

하지만 기자들 사이에서 이승복 보도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논쟁거리다. 이와 관련 1968년 당시 중앙일보 기자였던 김진규 전 한국기자협회장은 2007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주장을 펼쳤다. 김진규 전 회장은 "1968년 당시 법조팀에서 사회부 데스크를 보던 조선일보 최모 기자가 후배기자의 전화송고를 받아쓰면서 기사에다가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을 덧붙여 가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기자가 기사가 실린 날 오후 법원에 나와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을 가필했더니 사회면에 크게 실렸다고 떠벌리고 다녔다. 내 양심을 걸고 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오직 진실은 냉전시대에 희생당한 이승복 어린이만 알고 있다.

 

 

<출처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