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4. 02:57

세월호 집회 '캡사이신 물대포'에 치명적 성분

 

 

 

노동절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던 노동자와 416세월호국민연대가 주최한 1박2일 국민철야행동에 참가했던 시민단체 회원, 시민들이 1일 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려하자 서울 안국네거리에서 경찰이 차벽으로 가로막은 채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다. 경찰은 버스 위에서 사진을 찍던 기자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물을 뿌리기도 했다.

 

 

물대포에 섞인 최루 물질 '파바', 사망 초래할 수도

집회 참가자 중 다수, 호흡곤란·구토·현기증 등 호소

 

 

세월호 관련 집회에 대응하는 경찰이 '차벽'에 이어 '최루액(캡사이신) 물대포'까지 투입하며 진압 수위를 높였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과도한 공권력 사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노동절인 1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4.16연대 주최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즉각 폐기 등을 촉구하는 '1박2일 범국민 철야행동'이 열렸다. 밤 10시쯤부터 서울 안국동로타리에서 청와대 방향으로행진을 시도한 참가자들은 차벽을 앞세운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살수차 3대를 동원해 해산을 시도하면서 최루물질인 '파바(PAVA·합성 캡사이신의 한 종류)'를 섞은 물대포를 사용했다. 연정훈 서울지방경찰청 경비1과장은 "경찰 내부지침과 규정에 따라 파바를 물에 0.03% 희석해 사용했다"고 3일 밝혔다.

 

 

 

 

이원준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최루액 물대포 사용 이유에 대해 "집회 참가자들이 늦은 밤에 경찰차량을 부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였다. 가정이지만, 경찰이 차단하지 않으면 (참가자들이) 경복궁에 방화할 수도 있고 (주요시설인) 청와대에 진입할 수도 있어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했다. 최루액 물대포 투입 여부는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정했으며, 지난달 18일 집회에도 같은 농도의 최루액 물대포를 썼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대해 아놀드 팡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조사관은 2일 긴급 성명을 내어 "과도한 경찰력 사용이 끔찍한 수준이었다"며 "공공의 안전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은 평화로웠던 시위대를 상대로 최루액까지 섞은 물대포를 써가며 해산시켜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관련 집회에서 진료지원을 맡은 보건의료단체연합은 "파바는 과다노출시 사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수포생성과 반복노출 시 장기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집회 참가자 중 다수가 호흡곤란·구토·현기증 등을 호소했다.

 

 

 

1박2일 범국민 철야행동은 2일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이틀 동안 참가자 42명을 연행했으며, 경찰관 1명·의경 9명이 다치고 차벽트럭 1대 등 차량 11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출처 : 한겨레>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4. 02:25

실종 치매 할머니 찾아 신발·양말 벗어 드린 '맨발의 여경'

 

 

진안경찰서 최현주 순경, 밤샘 수색 끝에 최초 발견

경찰 페북 통해 알려지자 시민들 감동·칭찬 이어져

임용된 지 9개월 새내기 "당연히 할 일 했을 뿐…"

 

 

 

 

 

하룻밤을 들판에서 보내 추위에 떨고 있는 80대 치매 노인한테 자신의 신발과 양말을 벗어준 '맨발의 여경' 영상이 공개돼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진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 근무하는 최현주 순경

 

지난달 27일 밤 11시30분 전북 진안경찰서에는 진안군 주천면 신양리 봉소마을에 사는 길모(84) 할머니가 실종됐다는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밭에서 일하던 길 할머니가 호미와 바구니, 신발, 양말을 두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경찰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수색을 벌였고, 날이 밝아오자 헬기와 병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진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인 최현주(26) 순경도 신고가 접수되자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고, 수색 19시간 만인 지난달 28일 낮 11시 봉소마을 하천 건너편 풀밭에서 할머니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할머니는 들판에서 하룻밤을 보내 거의 탈진한 상황이어서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한 지경이될 수도 있었다.

 

 

 

 

최현주 순경은 서둘러 헬기 지원을 요청했고, 헬기가 도착하자 전북대병원까지 긴급 후송하는 데 동행했다. 경황이 없던 최 순경은 헬기 안에서야 비로소 할머니가 맨발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할머니의 차가운 발을 만져본 최 순경은 주저없이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과 양말을 벗어 신겨드렸다. 이후 헬기가 착륙하자 이동용 환자 침상에 누운 할머니를 응급실로 옮기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최현주 순경이 맨발로 뛰는 장면은 경찰 헬기 부기장이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며칠 뒤 그가 전북경찰청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리면서 감동과 칭찬이 이어졌다. 최 순경은 "할머니의 맨발을 보자 저도 모르게 신발을 벗어 신겨 드렸다. 제 가족을 잃어버린 심정으로 열심히 찾았고,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쑥스러워했다.

 

최현주 순경은 임용된 지 9개월 밖에 안 된 새내기로 성격이 활발하고 근무에 열심이어서 주위 동료들한테도 신망을 받고 있다.

 

진안경찰서 상황실장 이진규 경감은 "최현주 순경은 책임감이 강하고 동료와도 잘 어울리는 나무랄데 없는 경찰관이다. 영상을 본 시민들이 전화나 댓글로 격려와 칭찬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한겨레>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4. 01:33

홍준표 경남지사 '출근길 발언' 어떻게 바뀌어왔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월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 출근하고 있다.

 

 

"배달사고 앙심  올무  증거 안돼"…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 만난 횟수도 바뀌어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홍준표 1억'이란 메모를 남긴 것과 관련,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보름간 출근길 발언을 뜯어보면 시일이 흐르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최초 발언부터 일단 잡아떼고 보는 일반적인 뇌물수수 사건 당사자들과는 다르게 반응했고, 검찰 소환이 임박하면서 검찰과 재판부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는 듯한 정교하게 계산된 발언도 나왔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다음 날인 지난달 10일 홍준표 경남지사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돌아가신 분이 악의나 허위로 썼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일성을 날렸다.

 

이어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고,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한 사람한테 로비하려는데 직접 연결 안 되면 주변 사람을 통해 로비하는 경우가 있다"며 "정치판에는 왕왕 이런 경우가 있다. 로비했다고 해서 전부 본인과 연결됐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누군가 자신을 빙자해 금품을 수수했을 수도 있다는, 이른바 '배달 사고' 가능성을 제기한 대목이다.

 

16일 출근길에선 "메모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부탁을 거절한 사람이다. 소위 청탁을 안 들어준 사람이 메모에 다 올랐다"며 "저만 하더라도 2013년인가, 2014년인가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을 봐 달라고 할 때 곤란하다고 거절한 적이 있다"고 나름대로 '리스트'에 오른 이유를 추론하기도 했다.

 

그는 "고인이 왜 그런 메모를 하고 돌아가셨는지, 무슨 억하심정으로 메모를 남기고 돌아가셨는지 거기에 대해 알 길이 없죠"라며 난감한 자신의 상황과 입장을 드러냈다.

 

출근길 취재가 연일 이어지고 검찰 수사도 진척되면서 홍준표 경남지사는 더 강한 표현을 동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1일과 23일에는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의 메모를 '올무'에 비유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금 내가 성완종 리스트란 올무에 얽혀 있다. (내가) 왜 이런 올무에 얽히게 됐는지 그것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 올무가 정치적 올무일 수도 있고 사법적인 올무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무에 걸린 짐승이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을 치면 올무가 더 옥죄어 든다. 올무에 얽혔다고 해서 흥분을 하고 자제심을 잃으면 그 올무는 더 옥죄어 든다"면서 "올무에 걸렸을 때는 차분하게 올무를 풀 그런 방안을 마련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향해 하는 듯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난달 29일부터 5월1일 사이에는 자신에게 향하는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검사 출신 법률가의 면모를 보이듯 메모의 증거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방어논리를 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여론 재판하고 사법 절차는 다르다. 사법절차는 증거 재판"이라며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자살하면서 쓴 일방적인 메모는 반대 심문권이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증거로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임종의 진술은 무조건 증거 능력으로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망자 증언의 진실성은 수사 절차에서 반대 심문권을 행사해 따져야 하는데, 따질 기회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의 메모나 녹취록은 (형사소송법상) 특신상태(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살 직전 앙심에 찬 흥분 상태에서 메모를 작성하고 <경향신문>과 인터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논리를 폈다.

 

"언론 인터뷰 내용 전문을 보면 거기에는 허위, 과장과 격한 감정이 개입돼 있기 때문에 특신상태라고 볼 수 없다"는 게 홍준표 경남지사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결국 망자와의 진실게임이기 때문에 반대 심문권을 통해 진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이 때문에 검찰도 답답할 것이고 저도 답답하다"고 검찰 조사와 자신의 방어권 행사가 모두 쉽지 않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고인이 앙심을 품고 자살하면서 남긴 메모 쪼가리(쪽지) 하나가 올무가 되어서 지금 나를 옥죄고 있는데 이 올무가 곧 풀리리라 본다"며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홍준표 경남지사 발언의 변화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과 만남에 대해 홍준표 경남지사는 '2011년 한 차례'였다고 했다가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인 것으로 수정했다.

 

2011년 6월께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을 서산 대의원대회에서 처음 봤다고 말했는데 기억에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 의원의 수행비서가 최근에 연락을 해 2011년이 잘못됐다고 지적, 기억을 더듬어보니 2010년이 옳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2010년과 2011년 두번 했는데,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을 처음 본 것은 2010년 전당대회를 앞둔 6월 장마철이었다. 모 의원의 지역구 당원 대의원 대회에 초청받아 선거운동을 하러 갔다가 천안에 있는 한 식당 인근에서 성완종씨를 만나 선 채로 악수하며 1,2분간 인사를 나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2011년 11월 디도스 사건 당시 정신이 없을 때 국회 대표실에서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을 수행원들과 함께 만난 적 있다"고 말해 이전과 달리 성완종 전 의원을 두차례 만났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금품 수수 의혹의 열쇠를 쥔 '돈 전달자'로 지목되는 윤승모씨에 대해 홍준표 경남지사는 "2010년과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때 저를 도와준 고마운 분"이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하면서도 '제 측근이 아니고 성완종씨 측근"이라고 윤승모씨와 관계에는 선을 그었다.

 

최근에는 윤승모씨를 두고 '사자(死者)의 사자(使者)일 뿐'이라며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평가절하했다.

 

한편 성완종 리스트 의혹이 불거진 후 홍준표 경남지사는 일요일인 3일 4주째 연속 창원관사에 머물며 검찰 소환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연합뉴스·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