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3. 18. 02:38

(동영상) "할머니 서 계신 거 안 보여요?" 횡단보도 無배려 영상 씁쓸

 

 

 

한 할머니(붉은색 원 안)가 횡단보도 중간에 서 있는 모습. 할머니 앞을 차들이 무심히 지나간다.

 

 

왕복 4차선 도로에서 한 신호에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하고 차들이 운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최근 대전의 한 횡단보도에서 20초 동안 절룩거리는 할머니가 길을 건널 때까지 기다려준 사례와 대조되는 모습이 유감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네티즌 '딸**'은 16일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45초가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다. 한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면이었다. 할머니가 횡단보도 중간쯤을 건넜을 무렵 보행신호가 끝났다. 2차로의 차들은 운행을 시작했다. 할머니는 도로 가운데 서 있었지만 차량들은 무심히 횡단보도를 지나갔다. 할머니를 코앞에 둔 한 차량이 멈칫 했지만 뒤차의 경적소리에 놀란 듯 횡단보도를 지나갔다. 결국 할머니는 횡단보도 중간에 꼼짝 없이 갇혔다.

 

네티즌은 "제 앞차와 옆의 트럭은 할머니 보내드리려고 대기 중이고 저는 뒤차들이 못 보고 재촉할까봐 비상등 키고 기다리고 있다"며 "2차로에 대형트럭이 내려 오길래 인지하라고 크락션을 눌렀는데 앞차기 빨리 가라고 제가 누른 걸로 착각하셔서 출발 하셨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2차로 대형트럭은 할머니를 인지 못 했는지 앞 트럭에 경적을 울려 가버렸고 결국 제 앞쪽 차들은 모두 출발했다"며 2차로에 한 차가 내려오길래 가운데 차선을 물고 운전석 창문을 열어 손을 마구 흔들었다. 혹시 못 보고 내려와서 할머니와 사고 날까봐 가운데 차선을 물어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절한 조치였는지 모르겠다"며 "건널목 건너는 노인들을 위한 배려법이라도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블랙박스 영상으로 알려진 대전 대화동 '20초간의 훈훈한 기다림'과 정반대의 사례인 셈이다. 네티즌들은 혼자서라도 길을 막아 할머니의 보행을 도운 네티즌을 칭찬하면서도 "뒤차가 온다는 경고 의미에서 경적을 울리는 것도 빨리 가라는 독촉으로 착각할 정도로 각박한 세태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횡단보도 할머니 기다려주지 않는 운전자들 블랙박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