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1. 14. 15:53

일베 회원, '박정희 친일맹세 혈서 지원' 조작설 유포 사과

 

일제강점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맹세 혈서를 두고 민족문제연구소가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던 인터넷커뮤니티'일간베스트(아래 일베)' 회원이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3일 '일베 회원 ㄱ씨가 서울북부지검의 형사조정에 응해 자신의 주장이 허위임을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자필 사과문을 지난 2일 민족문제연구소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회원은 그동안 일베 등에 반복적으로 '박정희 혈서는 조작됐다'는 주장을 퍼뜨려 지난해 민족문제연구소로부터 고소당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해 8월25일 강용석 전 의원과 정미홍 전 아나운서 등에게도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일베 회원이 보낸 사관문

 

'박정희 혈서'는 1939년 3월 31일자 <만주신문>에 실린 내용이다.

 

<만주신문>은 당시 일제 괴뢰국이었던 만주국의 군관으로 지원한 "경상북도 문경 공립소학교 훈도(교사) 박정희군(23)의 피로 쓴 편지가 송부돼 관계자를 감격시켰다'며 그의 사진을 함께 보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혈서에서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정신과 기백으로 일사봉공(一死奉公 한번 죽음으로 황제에게 충성)을 위해 굳건히 결심합니다. 견마(犬馬)의 충성을 다할 결심입니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 사실을 확인한 민족문제연구소는 2009년 11월 펴낸 <친일인명사전> 박정희 항목에 이 내용을 수록했다.

 

그런데 ㄱ씨는 2012년 대선 즈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혈서는 조작이라는 글을 일베에 올렸다.

 

ㄱ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연구소로 보낸 사과분에서 그는 "구글 검색 결과 '박정희 혈서는 조작'이라는 개인 블로그를 보고 진위도 확인 안 한 채 일베에 글을 게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혈서에 대해 18년 이상 연구하였고 일본 도서관에까지 가서 당시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근거로 연구결과로 내놓은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단순히 조작이라고만 주장하던 블로그와 달리 당시 신문을 근거로 민족문제연구소의 노력을 알게 되었다. 박정희 혈서가 조작이라는 주장의 뿌리가 약함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아무생각 없이 민족문제연구소의 연구 성과와 노력을 폄하하고 조작이라 주장한 점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ㄱ씨가 이번 일을 계기로 일베를 탈퇴하고 역사왜곡에 동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강용석 전 의원과 정미홍 전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고소를 취하하지 않을 방침이다.

 

친일인명사전 제2권 106~109쪽에 등재된 박정희​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맹세가 수록된 <친일인명사전>의 게시 및 배포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반발했지만 재판부는 '이유 없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