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4. 12. 7. 23:47

 

"박근혜 '배신 트라우마'가 비선 의존 국정 원인"

 

 

부친 서거 이후 많은 배신 경험탓

주변 사람에 좀처럼 마음 안 열어

 

 

박근혜 대통령 삶의 궤적이 권력운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수 많은 인간적인 배신을 당한 경험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주변 사람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 트라우마'는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며 어럽고 외로울 때 가까이 했던 사람을 경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은 7일 통화에서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생활은 은둔의 삶이었고 1979년 청와대를 나온 후 1998년 정계에 입문할 때까지는 칩거와 다름없었다"며 "이런 것이 몸에 베어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진 소장은 최근 청와대 3인방 등 비선라인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닫힌 리더십'에는 민심 전달 등 직언을 하는 '열린 비선라인'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도 있다"며 "그러나 비선라인의 인사 개입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이며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고 우려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과거사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부친의 통치 스타일을 반면교사로 삼는 것 같다"며 "청와대 3인방이 힘있는 2인자가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 이라는 판단 아래 믿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서거 후 주변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생겼을 것"이라며 "측근 그룹을 공적 라인보다 비선라인에 두고 의존하는 권력운용 방식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주 성균관대 교수는 "배신을 많이 당해 상대를 좀처럼 신뢰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로 인해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소통이 안되고 있다"며 "자연히 어느 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걱정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배신 트라우마가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을 배제하는 측면이 강해 한 쪽으로만 달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만기친람보다 장관의 역할이 활성화하는 '위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범진 전 의원은 "고독한 생활을 오래하면서 인간관계가 폭넓지 않았을 것'이라며 "힘들 때 의지했던 사람을 멀리 할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국민은 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국회 국방위에서 함께 의정활동을 한 유재건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젊은 나이에 부모를 잃는 등 개인 가족사가 슬프다"며 "전직 장관이 자신이 모신 최고 지도자에게 대드는 싸가지 없는 일이 벌어지는 등 정권 말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주변의 몇 사람에 의지하는 정치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과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