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4. 12. 7. 07:11

신종 사기녀 '풀뱀'을 아시나요?…일단 물리면 

 

 

 

 

 

반도체 제조사를 운영하는 50대 김모씨(52), 친한 친구와 저녁 자리에 가슴 속에만 당아왔던 말못할 고민을 털어놨다. 고민의 내용은 이렇다.

 

김씨는 한달 전 지인의 소개로 40대 여성을 우연히 알게 됐다. 사업차 몇번 만나서 저녁을 먹은게 전부. 그 여성을 소개한 지인이 그러던 어느날 골프를 치자고 제안을 했다.

 

평소 주말 골퍼인 김씨는 이참에 자기 실력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흔쾌히 수락했고 평소처럼 라운딩을 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한통의 전화가 김씨에게 걸려왔다.

 

 

 

 

수줍은 듯한 여성의 목소리. 알고 보니 낮에 함께 골프를 친 그 여성이였던 것이다.

 

"밤 늦게 죄송한데 혹시 골프백 보셨나요? 집에 와서 보니 7번 아이언 하나가 없어졌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제가 골프백을 착각하고 사장님 백에다 넣은 것 같아서요"

 

김씨는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차 트렁크를 확인해보니 정말 아이언 하나가 더 있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곧장 "골프백에 있네요. 어떻게 전달해 드릴까요?"라고 말하자 그 여성은 "어쩌죠 제가 내일도 필드에 나가야 해서 필요한데 제가 갈테니 잠깐 나와서 주실 수 있나요?"라고 난처한 듯 이야기를 건넸다.

 

잠시 고민하던 김씨는 "제가 나갈테니 약속 장소를 정하시죠"라고 제안했고 시내에서 결국 그 여성을 만났다.

 

하지만 이들은 골프채만을 건네고 헤어지지 않았다. '고맙다'는 이유로 이 여성은 김씨에게 술한잔을 제의했고 결국 이들은 하룻밤을 호텔에서 보냈다.

 

이후 김씨와 몇번의 만남을 가진 이 여성은 갑자기 급전이 필요하다며 일주일만 쓰겠다고 10억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마침 시설 투자를 위해 돈을 마련해 놓고 있던 김씨는 이 여성의 다급한 부탁을 뿌리치지 못하고 송금해줬다.

 

갚기로 약속한 그날 통장을 확인해 보니 송금은 안됐고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 눈치를 챈 김씨는 전화를 해 봤다. 그러나 '버스는 이미 떠난 후"였다. 그 여성을 소개해준 지인에게 수십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그 또한 연락 두절.

 

그제서야 "당했구나" 생각했지만 아내가 알까봐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속앓이를 해오던 그는 결국 한달이 지난 후에 친구한테 어리석은 행동을 술안주 삼아 토로한 것이다.

 

김씨의 사례처럼 요즘 골프장에는 '풀뱀' 비상령이 걸렸다고 한다. 골퍼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여성을 '풀뱀'으로 부르기 때문.

 

비슷한 경험을 당할 뻔한 한 골퍼는 "아무래도 회원권이 있는 골프장의 경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객들이 자주 드나들 것이고  사전에 치밀하게 작업을 한 후 접근하는 것 같다"며 "주변에도 낭패를 본 골퍼들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