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8. 20:00

"심학봉, 강압적인 상황에서 성폭행했다"…피해자 1차 조사에서 진술



새누리당을 탈당한 심학봉 의원(경북 구미갑)에게 호텔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40대 여성은 1차 경찰조사에서 "심학봉 의원이 침대에 눕힌 뒤 위에서 온몸으로 눌러 꼼짝을 못하게 한 뒤 성폭행했다"며 비교적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진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대구지방경찰청은 피해자 ㄱ씨(48)가 경찰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은 뒤 "당시 나는(피해자) 관계를 원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5일 뒤늦게 밝혔다. ㄱ씨는 또 "심학봉 의원이 현금 30만원을 가방에 넣어준 뒤 '먼저 나가라'고 했으며 이후 수차례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아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ㄱ씨는 경찰 1차 조사에서는 성폭행 당한 과정과 심학봉 의원의 이후 태도까지 자세하게 진술했다. 지난달 24일 오후 4시 첫신고를 접수한 대구중부경찰서도 성폭력 피해 상담·조사기관인 해바라기센터와 상담한 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날 오후 6시쯤 곧바로 대구지방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송했다. 하지만 ㄱ씨는 지난달 27일과 31일 진행된 2, 3차조사에서는 "강제성은 없었다. 처벌은 원치 않는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심학봉 의원이 ㄱ씨의 2차 조사 전날인 지난달 26일 지인 등 2명과 함께 대구지역 한 음식점에서 ㄱ씨를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부실수사 논란 속에 5일 이 사건을 불기소의견(무혐의)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재수사에 나섰다. 대구지검은 5일 이 사건을 형사 1부에 배당하고 검토에 들어갔다. 검찰은 강압적인 성폭행이 있었는지와, ㄱ씨가 진술 번복 과정에서 회유·협박 등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심학봉 의원을 불러 2시간 가량 조사한 뒤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온갖 의혹 속에서도 불과 10일 만에 끝났고 숱한 의문이 남는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