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3. 02:32

무너진 '근혜장벽'…시민들 "우리가 이겼어요"

4시간 격렬 대치 끝 시민 유가족 만나…100명 연행

 

 

 

이 동영상은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광화문 세종대왕상과 세종문화회관 사이에 설치된 경찰의 차벽과 가림막을 뚫고, 유족들을 만나러 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무너진 '근혜장벽'…4시간 격렬 대치 끝 시민 유가족 만나

 

 

결국 '근혜장벽'이 무너졌다. 시민들은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경찰과 4시간 가까이 격렬한 대치를 이어갔다. 그리고 길 건너편 광화문 누각 아래에서 고립된 채 3일 간 농성을 벌인 유가족과 어렵게 만났다. 경찰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살포하며 앞길을 막아섰지만 물러서지 않은 결과였다.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18일 오후 청와대 부근의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힘내시라"고 외치며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18일 오후 10시 28분쯤 유가족과 시민 200여 명이 서울정부청사 앞길을 통해 광화문 광장으로 들어서자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킨 5천여 명의 시민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부축을 받으며 나오는 유가족도 있었다.

 

이들이 지나는 길목 양 옆에 서 있던 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우리가 이겼어요",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유가족들은 일일이 목례를 하거나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 흔들며 답례했다.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무릎 높이의 화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그는 먼저 "너무 감사하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철옹성 같은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두 번째로 넘은 날"이라며 "오늘 희망을 보았다. 진실규명을 위해 청와대의 문을 계속 두드리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를 상대로 싸워본 적도 없는 제가 지난 1년 동안 투쟁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덕분"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이 최우선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러서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동안의 노숙 농성 탓에 턱밑에 수염이 거뭇하게 자라는 등 다소 야윈 모습이었지만 목소리만큼은 견고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또한 상기된 얼굴이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오늘일 경찰 차벽을 두 번째로 넘은 역사적인 날인데 우리에겐 아직 역사상 첫 번째로 만들어야 할 역사적 임무가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18일 오후 청와대 부근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힘내시라"고 외치며 박수치고 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유가족과 함께 했다. 이날 오후 경찰버스 위에서 시위를 벌이던 유가족 김영오씨가 경찰에 저지당하는 모습을 보고 찾아왔다는 정청래 의원은 "무지막지한 공권력이 시민 몇 명을 잡아갈 순 있어도 이 땅의 정의를 연행해갈 수는 없다"며 "세월호 참사를 절대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밝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약 20여 분 동안 마무리 집회를 가진 유가족과 시민들은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부르며 오후 11시쯤 해산했다. 노란 점퍼를 입은 유가족들은 시민들이 떠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배웅했다.

 

한편 경찰은 차벽트럭 18대를 비롯해 차랑 470여 대, 안전펜스 등을 동원해 광화문 누각 앞, 광화문 북측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 등에 저지선을 쳤다. 또한 172개 부대, 경찰병력 1만3700여 명을 동원했다.

 

경찰과 시민들이 격렬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연행자도 속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하루 동안 연행된 사람은 총 100명(유가족 20명, 시민 80명)이다. 이들은 성동경찰서, 마포경찰서, 노원경찰서 등 서울시내 10개 경찰서로 이송됐다.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18일 오후 청와대 부근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18일 오후 청와대 부근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캡사이신을 살포하자, 얼굴에 맞은 한 참가자가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18일 오후 청와대 부근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철회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8일 오후 광화문 현판 앞 유가족 농성장 쪽으로도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철회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유가족이 농성중인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캡사이신을 뿌리고 살수차로 물대포를 쏴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민들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유가족을 석방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경찰을 따돌린 수천 명의 시민들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으로 몰려들었다. 일부 성난 시민들은 차벽을 위해 동원된 경찰 버스에 락카를 뿌렸다.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철회와 세월호 인야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유가족이 농성중인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18일 오후 4시30분경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대회'에 모인 시민 3만여 명이 유가족 연행 소식에 행사를 중단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 중이다.

1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대회'에는 3만 명(주최 쪽 추산, 경찰은 현재 파악 중)의 시민들이 모여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시행령 철회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