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3. 10. 03:13

정부 국고 투입해 '새마을운동' 게임 만든다…

컴퓨터도 없는 나라에 수출해 뭐하려고?

 

 

정부가 국고를 지원해 '새마을운동' 게임을 만든다.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새마을 운동 정신·이념 교육 등 경제 활성화 기능성 게임"을 제작할 중소업체를 공모한다.

 

진흥원은 지난달 27일 교육·공공·문화 등 3개 부문에서 기능성 게임 제작 지원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새마을운동' 게임은 교육 부문에 수출용으로 기획됐다.

 

 

 

 

 

그 외 공공부문에서는 '재난안전교육 및 위기상황대응 학습용' 게임, 문화부문에서는 '한글 및 언어 활용' 게임이 개발된다. 각 프로젝트 당 최대 1억6000만원이 지원된다.

 

'새마을운동' 게임 개발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279억원을 투입하는 '게임산업 되살리기' 사업의 일환이다.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게임 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글로벌 히트 게임을 발굴해 내고자 한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국고를 투입한 '교육'을 목적으로 한 사업에 새마을운동을 적용하려는데 대해 게임 업계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업의 취지가 긍정적인데 이념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주제를 택해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개발 국가들에는 게임을 구동시킬 컴퓨터 등이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저개발국가 발전모델로 새마을운동을 언급한 사례가 있어 선정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흥원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이 활성화됐을 당시, 농촌의 개발상을 감안하면 그 자체로 충분히 평가받을 만한 사업이고, 최근 반기문 UN 사무총장동 저개발국가의 발전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널리 소개할 만하다고 언급했다"면서 "새마을운동 자체로 기능성 게임의 소재가 될 가치가 있다고 문체부와 콘진원이 의견을 모았다"고 디치털타임스에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안전행정부는 올해 새마을운동 사업의 예산을 56억5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77% 늘어난 규모로 편성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부는 새마을운동 공적개발지원(ODA) 사업을 '지구촌 새마을운동'으로 종합추진하기로 하면서 새마을운동 총괄부처인 안행부 관련 예산이 크게 급증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새마을운동 게임 개발 의지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트위터리안 @mas****은 "진짜 자기 돈 아니라고 너무하는 거 아니냐? 너무 황당하고 짜증스럽게 예산을 낭비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트위터리안 @zzi****는 "새마을운동 게임이 나온단다. 뭐 심시티 같이 도시 만들고 그런 시뮬레이션…정부가 발주처이니 국고,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우리 할아버지 말씀이 생각난다. "곱게 미쳐라, 이제는 욕하기도 지친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