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2. 10. 19:14

한국일보 "이완구 총리 후보 '언론 압력'…녹취록 보도 않고 야당 넘겼다"

 

 

 

 

 

한국일보 10일 신문 1면 사고 내…"취재 윤리에 어긋" 사과 

"비공식석상 즉흥 발언이라 판단해 보도 보류

김경협 의원실에서 요구해 녹음 파일 제공"

언론단체 " 한국일보 보도 않은 것은 제 역할 못한 것"

 

 

<한국일보>가 10일 신문 1면에 사고를 내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언론관련 녹취록을 김경협 의원 측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소속 기자가 입수한 녹취록을 보도하지 않고, 국회의원에 제공한 것이어서 취재윤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동안 한국일보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 외압 의혹을 보도하지 않아, 언론단체들이 성명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해 온 상태였다.

 

한국일보는 이날 사고에서 "지난달 27일 본보 기자를 포함, 일간지 기자 4명과 점심식사를 나누던 중 일부 기자들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녹음했다"며 "이완구 후보자의 왜곡된 언론관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기사화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했지만, 당시 그가 차남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매우 흥분된 상태였고 비공식석상에서 나온 즉흥적 발언이었다고 판단해 보도를 보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일보는 "청문회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관에 대한 추궁을 준비하고 있던 김경협 의원실 측에서 녹음 파일을 요구했으며, 본보 기자는 취재 윤리에 대해 별다른 고민 없이 파일을 제공했다"며 "경위가 무엇이든, 취재내용이 담긴 파일을 통째로 상대방 정당에게 제공한 점은 취재윤리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이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국일보는 "이번 사태가 취재 윤리에 반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보고 관련자들에게 엄중 책임을 묻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할 것이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언론단체들은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외압 의혹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한국일보의 행태를 비판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관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해야하는 언론사의 제 역할을 못한 것"이라며 "국회의원 쪽에 넘기지 말고 한국일보 스스로가 보도했어야 맞다"고 지적했다. 

 

<출처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