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2. 7. 19:54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 처남이 '교수채용업무' 맡았을 때 경기대 조교수로 임용

 

 

 

 

 

김경협 새정치 의원 공개

'특혜채용' 짙어지는 의혹

10년간 강의 않고 '휴직'도 논란

병역기피 의혹도 제기돼

병역 1차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 행정고시 합격 이듬해에 보충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996년 경기대 행정대학원 조교수로 임용될 당시 이 대학원의 교수인사 추천 업무를 담당한 이가 이 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이완구 후보자의 처남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대학원에 채용돼 강의 한번 않고 10년 동안 조교수로 재직한 데 이어 자신의 처남이 당시 교수 인사 추천을 맡았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특혜 채용' 의혹이 더욱 짙어진다.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6일 공개한 이완구 총리 후보자 처남 이아무개(60) 경기대 교수의 인사 관련 자료를 보면, 이 교수는 1991년 경기대 교수로 임용돼 1995년 1월 행정대학원 교학부장으로 발령이 난다. 경기대 직제와 업무분장 규정에는 대학원 교학부(현 교학팀)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교수·강사 인사 추천'이 기재돼 있다. 교학부장은 교학부 업무를 총괄한다. 이 교수가 행정대학원 교학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듬해인 1996년 3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 학교 행정대학원 조교수로 임용된다. 이완구 후보자는 당시 15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1995년 2월 충남경찰청장직을 떠난 상태에서 선거 두 달을 앞두고 대학원 조교수 타이틀을 얻은 것이다. 앞서 이 후보자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동안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단 한차례도 강의를 않고 휴직 상태로 있었던 점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완구 후보자가 당시 손종국 경기대 총장 체제 강화를 위한 학교 쪽 로비 창구였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대 서울캠퍼스 동문 모임인 민주동문회가 2004년 9월 낸 소식지 '청년경기'에는 "손종국 (총장) 체제는 민주당 ○○○, △△△ 의원, 자민련 이완구 의원 등을 통해 체제 강화를 위한 전방위 로비를 벌여간다"고 적혀 있다.

 

김경협 의원은 "대학원 교학부장인 처남을 통해 대학원 조교수로 채용됐다면 공직후보자 자질에 중대한 흠결이 있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국회에서 비리사학 보호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국민께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완구 후보자 자신의 '병역기피' 의혹도 인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이 병무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이완구 후보자 병적기록표를 보면, 이완구 후보자는 1971년 11월 1차 신체검사에서 현재 기준으로 1급에 해당하는 '갑종'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완구 후보자는 행정고시 합격 이듬해인 1975년 평편족(평발) 진단으로 재검을 요구해 신체검사를 다시 받았으나 현역 입영 대상인 1을종(현재의 2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그는 또다시 이의를 제기해 그해 현재 4급에 해당하는 보충역 '3을종' 판정을 받는다. 이완구 후보자는 병역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4일, 14살부터 '평발' 변형을 불러오는 부주상골증후군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1차 신검에선 모든 부분에서 '정상'으로 나온 점은 이완구 후보자 해명과 배치된다.

 

이완구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부실검증' 의혹도 도마에 오른다. 진성준 의원실이 국세청과 병무청, 건강보험공단에 이완구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자료요청 여부를 확인한 결과 아무런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성준 의원은 '정치인 출신 총리이기 때문에 인준 과정이 무난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예단을 갖고 청와대가 사전에 거쳐야 할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의혹들에 대해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병역기피 의혹은 이 후보자가 지난달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해 모두 설명했다. 경기대 채용에 대해선 청문회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 후보 처남인 이아무개 교수에게도 해명을 듣고자 여러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여야는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애초 일정보다 하루 늦춘 10~11일 열기로 했다. 손종국 전 경기대 총장 등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로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다 지난 5일 밤에야 증인·참고인 협상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국회는 청문회 증인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청문회 닷새 전까지 보내야 한다.

 

<출처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