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1. 13. 00:59

여야·노사·빈부…국민 71% "집단 갈등 5년 전보다 심각"

 

◆ 국민대통합위 보고서

◆ 학력·세대 간 갈등도 "심하다" 답변이 절반 넘어 

  이념갈등 해소엔 '보수신문 독점 개선' 지적 눈길

 

 

한국 시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 기업가와 노동자' 간 집단 갈등이 5년 전보다 악화돼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국형 사회갈등 실태 진단 연구> 최종보고서 중 '사회갈등 해소와 통합을 위한 국민의식 조사'를 보면 여당과 야당의 갈등에 대해 응답자의 91.1%가 "심한 편"이라고 답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에 대해 "심한 편"이라는 답변도 86.8%나 됐다.

 

'기업가와 노동자'(79.4%), '부자와 가난한 자'(77.7%), '대기업과 중소기업'(74.6%), '호남사람과 영남사람'(60.8%), '고학력자와 저학력자'(59.9%),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56%) 간 갈등에 대해서도 "심한 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집단 갈등이 5년 전보다 "더 심각해졌다"는 답변도 71.5%에 달했다.

 

 

 

 

 

진보와 보수는 서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진보는 보수를 표현하는 단어로 '권위적', '정체', '기득권' 등을 꼽았는데 부정적인 단어가 69.3%나 됐다. 보수가 진보를 표현하는 단어로 꼽은 것 가운데는 '긍정적인 단어'(54.4%)가 '혼란', '급진', '친북'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45.6%)보다 다소 많았다.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10점 만점에 5.92점)가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10점 만점에 6.65점)보다 박하게 평가했다. 연구진은 '한국사회의 갈등은 정책적인 면보다는 정파적인 면과 많이 결부돼 있다. 이념과 무관한 사안이라도 정치권이 대립하면 이념갈등으로 치닫는다"며 "자신과 이념성향이 다른 정치세력이 집권하면 민주주의라는 근본적인 문제에까지 불만으 갖게 될 정도로 이념갈등의 골이 깊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념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일자리 창출, 정년 연장, 최저임금 상승 등을 제시했다. 이념갈등 해소 방안의 하나로 '보수신문의 언론시장 독점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 대목도 눈에 띈다.

 

연구진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가 장악하고 있는 신문시장을 고려할 때 진보집단은 보수신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보수집단이 진보신문을 구독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보수신문의 시장독점 현상이 환화돼야 언론에 의한 이념 재강화 우렫도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한국정치연구소(소장 강원택 교수)가 진행했다. 국민의식 조사는 지난해 6월25일부터 7월17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121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대면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