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18. 16:43

'장준하 40주기' 외면한 박근혜 대통령



◆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땐 유족 찾아 사과하더니…언급도 조화도 없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17일 '장준하 선생 40주기'에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 인사들은 이날 경기 파주 탄현면 장준하 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화를 보낸 인사도 없었으며, 별도 언급도 없었다. 2012년 대선 때 '국민대통합' 명분으로 장준하 선생 측과 화해를 모색했던 여권이 집권 후에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장준하 40주기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조화도 보내지 않았다. 이날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화 등 성의 표시는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준하 선생 죽음은 유신 시절 대표적 의문사, 박근혜 대통령 부친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오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007년 7월 11일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75년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의 미망인 김희숙 여사의 강남구 일원동 자택을 방문해 차를 마시며 장준하 선생의 사진 아래서 웃고 있다.

 

2012년 9월 24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여의도 당사에서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5.16 유신,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 6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선언에서 "아버지 시대의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했으며, 그해 7월 장준하 선생 부인 김희숙씨를 찾아 사과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때인 2012년 9월 24일엔 5.16, 유신, 인혁당 사건을 언급하면서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3월 3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겨레장 발인제를 마친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을 떠나 노제가 열리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관련 언급은 없었으며, 조화를 보낸 인사도 없었다. 여당은 2012년 대선 직전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이한구 원내대표가 "진상규명을 위한 재조사 의지가 있다. 다만 재조사 시기는 선거 후가 좋겠다"고 했지만, 대선 후 이 발언은 묻혔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해 추도식에서 "묘소에서 나온 유골을 보는 순간에 타살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했지만, 비주류인 그의 말은 파급력이 약했다.

 

 야당은 추도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 장준하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40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기국회에서 '장준하특별법'을 역점 법안으로 추진키로 했다. 특별법은 진실정의위원회를 설치해 장준하 의문사처럼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사고로 의심되는 사건을 조사하자는 내용으로 2013년 12월 발의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