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2. 6. 18:25

저유가 타격 베네수엘라, "성 생활 위해 줄서야 해"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생활용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는 베네수엘라 외화수입의 95%를 차지하는 석유 수출 관련 수입이 유가하락으로 지난 7개월 동안 60% 줄며 물건을 사기 위해 몇시간 동안 줄을 서는 등 생활용품 부족이 심각하다고 5일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은 베네수에라 정부가 외환을 통제하며 수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 위축과 60%대의 연간 인플레이션율 등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생필품 부족으로 닭고기와 설탕, 약을 사려고 긴 줄을 서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콘돔과 피임약 부족이 심각하다. 콘돔과 피임약은 지난해 12월부터 약국에서 사라졌다. 11월만 해도 수도 카라카스의 동부와 중심부 상점에서는 20종류 이상의 콘돔이 있었지만 1월 말에는 시내 중심가 약국 10곳 어디서도 콘돔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 희귀 물품 경매 사이트인 메트카도리브레에서는 트로얀 콘돔 한 상자(36개)가 4760볼리바르(약 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근로자 평균 임금인 5600볼리바르의 80%가 넘는 금액이다'

 

광고회사 이사인 조너선 몬틸리(31)는 "경제가 엉망이돼 성 생활을 하기 위해 줄을 서게 됐다"며 베네수엘라 경제가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에이즈감염률과 청소년 임신율이 높은 나라라 피임기구 부족이 사회문제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2013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 대비 인구당 에이즈 감염률에서 파라과이와 브라질에 이어 중암미 3위다. 청소년 임신율은 지역 2위다.

 

비영리단체인 '스톱VIH' 이사인 조나단 로드리게즈는 "콘돔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콘돔 부족은 이제까지 전개해온 모든 예방프로그램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