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5. 3. 01:09

경남기업서 32억 인출 내역 추적해보니…

성완종 "홍준표에 1억" 전달 시점에 1억 인출

 

이완구에 3000만원 줄 무렵에도 2개월에 걸쳐 9700만원 빼내…

특정인사에 전달 단정은 못해

 

 

이완구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이완구 총리는 "대통령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좌), 오른쪽 사진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으로 출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홍준표 지사는 "왜 이렇게 얽어매는지 수사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한 시기에 회삿돈 1억여원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을 줬다고 지목한 무렵에도 수천만원의 법인 자금을 현금으로 인출했다.

 

 

 

 

 

검찰이 확보한 경남기업의 '현장전도금 인출 내역'을 보면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11년 5월 두차례에 걸쳐 3500만원, 그해 6월에는 1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인출해 가져갔다. 장부에는 건설 현장에 보내는 선급금 명목으로 기재됐다. 하지만 검찰은 이 돈을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사적 용도로 썼다고 본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사망전 언론 인터뷰에서 "2011년 5~6월쯤 그 친구(홍준표 경남지사)한테 1억원을 전달해줬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그 즈음에 인출한 돈의 규모와 유사하다.

 

경남기업 한모(50) 전 부사장은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시로 1억원을 인출해 윤승모 전 부사장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모 전 부사장은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배달 심부름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인출 내역에는 2013년 3월에도 5000만원이 나간 것으로 돼 있다. 4월에도 4700만원이 전도금(공사현장에 내려보내는 돈)명목으로 인출됐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같은 해 4.24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충남 부여·청양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을 제공했다고 했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 비서의 다이어리에는 4월 4일 오후 4시30분에 이완구 총리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기록도 남겨져 있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은 한 전 부사장으로부터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도금 명목으로 빠져나간 32억8730만원의 인출 내역을 넘겨받았다. 이 돈이 한 전 부사장을 거쳐 대부분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넘어간 사실은 파악됐지만 사용처가 불투명한 상태다. 특정 시기에 돈이 빠져나갔다고 해서 바로 특정 인사에게 전달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검찰 한 간부는 17일 "정치권 로비를 했다면 이 돈에서 집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휴대전화 21대, 수첩 34권 등을 분석해 비자금 인출 내역 간의 연관성을 찾는 중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자금의 용처보다 특정 상황을 최대한 복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