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4. 12. 5. 15:37

문체부 국장, 김종 차관에게 "여야싸움으로 몰고가야" 메모 전달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인사청탁 창구로 지목한 김종 문체부 차관이 5일 '메모'논란에 휩싸였다.

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체부 우상일 체육국장이 김종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란 메모를 전달한 것이 언론사 카메라로 포착됐다.

이날 교문회에선 야당이 김 차관 등을 상대로 정윤회씨 딸 승마 특혜 의혹과 좌천성 인사에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다는 공세를 펴는 가운데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우 국장이 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는 메모를 전달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는 제보가 있다"며 "김 차관은 이런 메모를 받은 적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 차관은 "받았다"면서도 "(메모 내용은) 확인 안했다"고 해명했다.

유 의원은 "체육국장이라는 사람이 차관에게 이런 메모를 전달하는게 잘한 짓이냐"라고 질타했다.

설훈 교문위원장도 우 국장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여야 싸움으로 붙여 나가라고"라며 소리를 질렀다.

설 위원장은 또 "이게 공직자로서 할 얘기냐. 그걸 차관에게 메모라고 보냈느냐"라며 "이런 일이 세상에 있을 수 있으냐"라며 "메모를 당장 가져오라"고 호통을 쳤다.

이에 김종덕 장관은 "제가 책임자로서 사과를 드린다"고 엎드렸다.

그러나 설 위원장은 "이건 사과를 하고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여긴 국민의 대표들이 있는 자리인데 싸움을 붙이라고 하는게 말이 되느냐"라면서 "건국이래 처음보는 일"이라고 햇다.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굉장히 부적절하다. 싸움으로 몰고가라고 한다고 싸움으로 몰고가 지겠느냐"며 "부적절한 메모를 보낸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설 위원장은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정회를 선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