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2. 6. 14:50

국무총리 후보 이완구 차남 분당 대장동 땅 '기막힌 우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 집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완구 후보자 장인이 토지 매입한 날

훗날 사돈 맺은 인사 인척도 옆의 땅 사

이완구 후보자 다른 지인도 인근 토지 매입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34)이 증여받은 경기도 분당 대장동 땅을 애초 이완구 후보자의 장인이 사들일 때, 이완구 후보자의 사돈 쪽 인사도 땅을 함께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대 초반 이들이 땅을 살 당시에는 사돈 관계가 아니었으나, 5년 뒤 사돈 관계로 얽혔다. 하지만 접해이쓴 대장동 필질들의 전·현 소유자들이 이완구 후보자와 관련있는 인물들로 이뤄져 있어, "우연치고는 너무도 절묘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완구 후보자 차남 소유의 분당 대장동 땅과 접해 있는 토지 소유주 가운데 한 중견기업의 김아무개 회장이 있다. 김회장은 이 후보자 차남 소유의 필지와 붙은 두 필지 총 1388㎡(420평)를 소유하고 있다. 그가 이 땅을 사들인 날짜는  이완구 후보자의 장인이 그 옆 필지를 사들인 날짜와 똑같은 2000년 6월 29일이다.

 

그런데 5일 <한겨레>가 취재한 결과, 김회장은 현재 이완구 후보자와 사돈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완구 후보자 장남의 장인이 김 회장의 매제다. 바꿔 말해 김회장은 이 후보자의 사돈의 처남인 것이다. 이완구 후보자의 장남이 결혼한 것은 이 후보자가 충남도지사로 재직하던 2006년 12월로, 땅 매입 당시에는 사돈 관계가 아니었다. 하지만 서로 붙어 있는 필지들을 같은 날 매입한 사람들이 현재 사돈 관계가 되어 있는 점은 그 자체로의 의구심을 부를 만하다.

 

분당 대장동 일대의 토지 소유주 가운데 이완구 후보자와 연관된 인물은 비단 김씨만이 아니다. 이 후보자의 장인이 2000년 6월 땅을 살 때 같은 날 그 옆 필지를 함께 구매한 이는 이 후보자의 진인 강아무개(67)씨로 밝혀진 바 있다. 이 후보자의 장모와 막내 처남은 2001년 강씨로부터 그 땅을 사들였다. 이 후보자의 장인, 장모, 처남, 지인에 이어, 사돈 쪽 인사까지 대장동의 맞닿은 필지들에 전·현직 소유자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땅을 살 때는 이 후보자를 몰랐고, 그 뒤에 그가 충남지사를 할 때부터 알게 됐는데 나중에 내 매제와 사돈이 됐더라"며 "부동산컨설팅회사가 땅 매입자들의 들기를 대리해준 것으로,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나중에 어느 시점에 이 후보자 땅도 거기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버스를 타고 한참 간 뒤 내릴 때 보니 앞에 앉은 사람이 아내인 격이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고 말했다.

 

이완구 후보자의 인사청문준비단도 "같은 날 매매가 이뤄진 것은 토지 소유주와 계약을 맺은 부동산컨설팅업체가 일괄 등기를 했기 때문"이라며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출처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