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2. 4. 04:06

국무총리 후보 이완구, 타워팰리스 '딱지' 4억5888만원 웃돈 주고 사

 

 

◆ 청문준비단, 사실 숨기다 분양권 전매 뒤늦게 시인

◆ 투기 정황 갈수록 짙어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65)가 2003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4억5888만원의 '웃돈'을 얹어 분양권을 사들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완구 후보자는 분양권 매입 9개월 만인 2003년 10월 이 아파트(전용면적 159.43㎡)를 16억4000만원에 매각해 세금과 제반 수수료 등을 제하고도 2억2365만3030원의 순수익을 남겼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낸 타워팰리스 관련 자료와 경향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이완구 후보자는 2002년 11월26일 타워팰리스 2차 아파트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 분양권을 갖고 있던 서모씨는 본인이 납부해야 할 분양가 8억9868만원 가운데 8억980만원을 낸 상태였다. 나머지 8888만원은 이완구 후보자가 부담했다. 계약서상 취득가액인 11억7980만원을 더해 실제 이완구 후보자가 아파트를 산 가격은 12억6868만원이었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9개월간의 원내대표직 재임 소회를 밝힌 뒤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속칭 '딱지'라고 부르는 미등기 분양권 전매를 위해 이완구 후보자가 얹어준 '프리미엄(웃돈)'은 명목상 3억7000만원, 아파트 시행사인 삼성중공업에 직접 납부한 8888만원까지 더하면 4억5888만원에 이르는 것이다. 당시는 "타워팰리스에 붙은 웃돈이 3억원을 넘었다"며 '신기록'이라는 기사가 나오던 시기였다.

 

이 같은 구체적 액수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이완구 후보자의 타워팰리스 매매 과정을 거듭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청문준비단에서는 설명 과정에서 일부 정보를 알리지 않아 의혹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9일 이완구 후보자의 2003년 공직자 재산신고상 타워팰리스 가격이 6억200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는 점에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취득가와 매도가를 알려준다던 청문준비단은 기사가 나가고 나서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2003년 1월9일 이 아파트를 11억7980만원에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분양권을 사들였다는 점과 계약서상 드러나지 않은 '가욋돈' 888만원을 시행사에 납부한 점은 숨겼다.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매도 후 납부한 양도세액이 정해진 기준보다 적다'는 데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그제서야 '딱지' 매입 사실을 공개했다. 시행사에 납부한 8888만원까지 더해 실제 취득가격은 12억6868만원이기 때문에 양도차익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것이었다. 하루 전 설명한 '아파트 구입 가격'은 실제 '취득가액'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세금 해명을 하느라 숨겼던 '분양권 전매' 사실을 털어놔 투기 정황은 더욱 짙어졌다.

 

이완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9~10일 이틀간 열린다.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12일 개최될 예정이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