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1. 29. 09:01

국무총리 후보자 이완구, 짙어지는 땅투기 의혹

 

 

지인에 "좋아질 땅이니 사라"… 1년뒤 장모·처남이 되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 당시 공동여당 원내총무

개발 계획 알고 있었을 수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 "장인 부탁으로 한 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차남에게 증여된 경기도 성남 분당 땅을 매입하는 과정을 직접 관할했고, 지인에게 토지 매입을 권유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투기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지인의 땅을 1년 뒤 장모가 추가 매입한 점도 의혹으로 남는다. 야당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장인·장모를 내세워 땅 투기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공세를 폈다.

 

28일 이완구 후보 차남 소유의 성남 분당 대장동 땅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완구 후보자 장인이 1-XX 필지(648㎡·196평)를 매입하던 2000년 6월29일, 이완구 후보자 지인인 강아무개(67)씨도 이 땅과 붙은 1-XX필지(664㎡·200평)를 샀다. 강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완구 후보자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땅을 사라고 권유했다"며 "이완구 후보자와 함께 현장에 가 땅을 직접 둘러보고 샀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 땅을 1년 만인 2001년 7월23일 이완구 후보자의 장모에게 팔았는데, 강씨는 "아내가 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지관을 불러 땅을 봤더니 (풍수가) 그다지 좋지 않은 땅이라고 해 팔았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강씨의 땅을 이 후보자의 장모(589㎡)와 막내처남(72㎡·22평)이 각각 3개월의 시차를 두고 분할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이완구 후보자가 경찰에 재직하던 1990년대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재경 충청향우회 강서연합회장을 지냈으며 '이완구를 사랑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한겨레>는 이날 강씨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고 서울 화곡동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이완구 후보장의 막내 처남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부모님이 (매입할) 돈이 모자라 서로 (돈을) 합쳐서 사는 과정에서 (자투리땅을) 취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완구 후보자가 당시 국회의원으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이었다는 점을 들어 "고위공직자로 고급정보를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완구 후보자가 장인·장모를 내세워 땅 투기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공세를 폈다. 또한 이완구 후보자는 장모와 막내 처남이 땅을 살 당시 공동 여당인 자유민주연합의 원내총무여서, 이 후보자가 이 땅의 개발계획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논란이 커지자 이완구 후보자 쪽은 이날 자료를 내어 "당시 단독주택건축 허가가 나 있던 대장동 1-XX필지를 사려 했으나, (소유주가 자신의) 두 필지 모두 사라고 해 지인인 강씨에게 나머지 1-XX 필지에 대한 매수 의향을 물어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명했다. 이완구 후보자 쪽은 "외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다 2000년 귀국한 장인이 전원주택을 지을 부지를 알아봐달라고 이완구 후보자에게 부탁해 이완구 후보자가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완구 후보자가 이 땅을 매입할 당시 관련 정보를 갖고 있었는지 여부와 자신의 권유로 인근 땅을 산 강씨의 땅을 장모가 사준 이유 등이 명확하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출처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