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4. 12. 30. 09:05

인천 '여행 가방 속 시신' 살해 피의자 정형근 검거

주류 구입 금융거래 내역 확인…검거 결정적 단서

 

 

 

인천 '여행 가방 속 시신' 살해 피의자 정형근(55) 씨가 사건 발생 9일 만에 서울에서 검거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9일 "정 씨를 살인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시내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전모(71·여) 씨를 살해하고 여행 가방 속에 시신을 넣어 빌라 주차장 담 아래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20분쯤 서울시 중구 을지로 5가 훈련원공원에서 한 노숙자와 술 마시던 정 씨를 서울 중부서와 공조 수사로 검거했다.

검거 당시 정 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으며 함께 술을 마셨던 노숙자는 정 씨와 알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검거되기 직전인 오후 7시쯤 훈련원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주류를 구입했다.

이는 도피 이후 정 씨의 첫 금융거래였으며 정 씨 검거의 결정적인 단서 역할을 했다.

인천 남동서로 압송된 정 씨는 술에 만취한 상태였다.

정 씨는 '할머니를 왜 살해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 죽을죄를 지었다"며 떨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범행 동기와 이유, 그간 체류 장소 등을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정 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지난 2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다음날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정 씨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경찰은 정 씨를 상대로 전 씨를 살해한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며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여행 가방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전 씨 시신에는 오른쪽 옆구리, 목 등 다섯 군데를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었고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