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 함구령'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2.23 천안함 병기병 “사고순간 ‘충돌음, 길게 찢기는 소리’ 들었다”
posted by silverstone236 2014. 12. 23. 16:04

천안함 병기병 “사고순간 ‘충돌음, 길게 찢기는 소리’ 들었다”
[천안함 공판] “뭐가 와서 쿵하고 때리는 소리”…합조단 보고서는 ‘폭발음’으로 기술

 

천안함 사고당시 생존자들이 수중폭발로 인한 폭발음을 들었다고 기술한 국방부 합동조사단 보고서 내용과 달리 충돌음과 함께 뭔가 찢겨지는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천안함 사고당시 병기병이었던 안재근씨는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유남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천안함 합조단 민간조사위원)의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충돌음과 찢겨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안씨는 사고당시 “41포 RS실에서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다”며 “‘쾅’ 하는 충돌음 소리 뒤엔 길게 찢겨지는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쾅’ 하는 충돌음에 대해 “충돌하는 느낌인지는 모르겠고, 뭐가 와서때리는 소리였다”며 ‘그 다음에 끼익하며 찢어지는 느낌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느낌은 모르겠으나 소리는 그랬다”고 진술했다.

사고당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안씨는 “나는 오른쪽으로 튕겨나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두워 후레시로 비췄다. 손전등을 개인적으로 휴대하고 있었다”며 사고직후 선체가 빠른 속도로 기울었던 것 같았다고 답변했다.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 사진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는 것은 이 법정에서 처음 얘기한 것이냐는 김형태 변호사의 신문에 안씨는 “아니다. 언론과 인터뷰했을 때도 얘기했는데 (어떤 내용으로 보도가 났는지) 기사를 정확히 챙겨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증언을 두고 검사가 “찢어지는 소리가 긁혀서 흠집이 나는 소리였는가, 두동강이 나는 소리였는가”라고 신문하자 안씨는 “배가 부서지고 뜯겨져 나가는 소리였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배가 찢어졌을 때나 배가 바위에 부딪혔을 때 나는 소리를 직접 목격하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느냐’는 이어진 재판장의 신문에 김씨는 “없다. 내가 느꼈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쿵하는 소리가 충돌음과 폭발음 가운데 어디에 가까웠느냐’는 검사의 재차 추궁에 안씨는 “그것까지는 정확치 않다. 쿵하는 소리였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증언을 합조단 보고서는 ‘폭발음’으로 기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조단은 천안함 최종 보고서 122쪽에서 병기병은 “‘꽝’하는 소리와 함께 함정이 우현으로 기울고 함미가 찢겨져 나가는 듯한 ‘꽈∼앙’ 소리를 청취하였다”며 폭발음을 2회 청취하였다고 진술했다고 썼다. 쾅 소리를 폭발음으로, 강철이 찢겨지는 소리를 꽈앙으로 묘사해 미묘하게 혼란을 준 것이다. 병기병의 진술요약문에도 “‘쾅’ 하는 소리 후 배가 기우는 동안 함미가 찢겨지는 듯한 ‘콰~아앙’ 하는 소리가 계속 났고”로 기재돼 있어 폭발음이라는 말은 없다.

 

 

 합조단 보고서 122쪽 일부.

천안함 승조원위치. 사진=합조단 보고서

 

 

사고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했느냐는 검사의 신문에 대해 안씨는 “무기교육도 받은 병기병이었기 때문에 군함을 한방에 침몰시킬 수 있는 것은 어뢰 뿐이라고 구조활동을 하던 중에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천안함 생존장병 가운데 가장 먼저 제대한 전준영씨(견시병-사고순간엔 휴식중)는 이날 같은 법정에 출석해 “사고직전인 9시16분에 눈을 떴다”며 사고순간에 대해 “쾅 소리 한번이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최원일 함장이 구조된 직후 생존 승조원들에게 사고원인에 대한 함구령을 내렸다고 증언한 것과 관련해 안재근씨는 “(핸드폰 수거지시는) 있었던 것 같다”며 함구령 여부에 대해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