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29. 05:13

시신 쏟아진 트럭, 뒤집힌 배…육해로 가리지 않는 난민 비극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오스트리아 빈을 잇는 고속도로. 주창장의 버려진 냉동트럭에서 악취와 썩은 물이 흘러나오자 27일 오전(현지시간)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트럭 안에서는 난민으로 보이는 시신 수십구가 쏟아져나왔다.


시신들은 부패가 너무 심해 신원을 파악하기는 커녕 숫자조차 제대로 세기 어려웠다. 경찰은 처음에 시신이 20구~50구 정도라고 말했지만 다음날 확인된 시신 수는 70구 이상이었다. 지중해 난민선 참사는 잦았지만 유럽 대륙 안에서 트럭 짐칸에 갇힌 난민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부패 상태로 미루어 이들이 사망한지 최소 36시간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공영 ORF 방송은 트럭 측면이 찌그러져 있었다며, 희생자들이 어떻게든 트럭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국은 난민들이 트럭에 갇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려진 트럭에는 헝가리 번호판이 달려 있었다. 헝가리 경찰은 28일 오스트리아 경찰과 공조해 난민들을 죽게 내버려둔 인신매매 브로커 3명을 체포했다.

 

27일 오스트리아 빈 남쪽 판도르프 인근에서 수사관들이 난민들이 떼죽음당한 냉동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살기 위해 떠나온 난민들이 브로커들에게 목숨을 잃었다"며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모든 유럽 국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난민 문제 논의차 열린 EU-발칸국가 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빈을 찾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연대의 정신으로 난민 문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비극이다"라고 말했다.

 

2015년 4월 18일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7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비극은 육로와 해로를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날 리비아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선 2척이 또 전복돼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BBC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날인 26일에는 리비아 연안의 난민선에서 시신 50여구가 발견됐다. 올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은 최소 2440명에 달한다. '난민의 무덤' 지중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육로로 이동하는 난민들도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육로를 통해 EU 국가로 들어가려던 난민 수십명이 사망했다. 최근 헝가리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세르비아와의 국경에 장벽을 치면서 난민들의 고통은 점점 커지고 있다.


<출처 : 경향신문>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29. 05:08

화상경마장 건물에 키즈카페 지으라고 12억 지원…미래부의 '황당한 창조경제'



◆ '학교앞 도박장' 논란 부른 용산

◆ 마사회 '이미지 제고'에 나랏돈

◆ 미래창조과학부 "지역주민 반대 몰랐다"

 

용산화상경마장 앞에서 시민들이 화상경마장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 사업 명목으로 서울 용산화상경마장 건물 내 키즈카페 성격의 복합문화공간(가칭 '유니코리아') 설치 사업에 약 1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낫다. 이 공간은 '학교 앞 도박장' 논란이 있는 용산화상경마장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들겠다며 마사회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화상경마장의 '이미지 제고' 사업이 창조경제라며 국가 예산을 투입한 셈이다.

용산화상경마장 앞에 시민들이 화상경마장 운영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7일 참여연대와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마사회의 건축허가용 제출자료 및 디지털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 과제신청서를 보면, 미래부는 지난 6월30일 '2015년 디지털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 대상으로 한국마사회·SK플래닛·쓰리디팩토리·페이아코리아·메가텍미디어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11억87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컨소시업은 용산화상경마장 건물 1~7층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홀로그램 극장용 콘테츠, 무안경 3D 상호작용 콘텐츠, 증강현실 테마공간, 동물과 사물들이 친구처럼 나를 알아보는 테마공간 등을 만들겠다고 돼 있다. 마사회는 지역주민들이 사행성 확산·교육환경 저해·우범지대화 등을 들어 용산화상경마장 개장을 반대하자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겠다며 건물에 키즈카페를 운영하겠다고 밝혀왔다.

 

용산화상경마장 반대시위를 하는 현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그러나 화상경마장이 있는 건물에 키즈카페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적법한지부터 불분명하다. 이 공간이 들어설 건물 13~17층의 화상경마장은 청소년보호법상 경마가 진행되는 날 청소년 및 어린이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용산경찰서는 지난 6월 청소년이 경마가 열린 날 이 건물에 출입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마사회의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마사회는 용산구청으로부터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용도변경 및 구조변경 허가도 받지 못한 상태다. 당초 이 건물을 마권장외발매소로 사용하겠다고 허가받은 마사회는 해당 구역을 전시장·문화관·체험장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용산구청은 지난달 29일 마사회에 답변서를 보내 '마권장외발매소를 주 용도로 사용 중인 청소년유해업소 건물에 청소년들도 출입이 가능한 가족형 놀이 여가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며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

​시민들이 용산화사경마장 건물 입구에서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사업 대상 선정 과정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마사회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복합문화공간은 단순히 이미지 제고가 아니라 지역주민들과의 상생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마사회가 학교 앞에 도박장을 만들고 그 건물을 청소년 놀이시설로 사용하는 것도 잘못됐는데 그걸 알면서도 정부가 돈을 지원한 것은 기가 막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미래부는 의사결정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