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4. 11. 20. 19:10

[쿠키 정치]“대전은요···” 박근혜, 커터칼 공격을 받고 치료후 한 말이...

 2006년 5월 19일 신촌 유세도중 신원미상 남성의 커터칼 공격을 받은 박근혜


입원 사흘째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006년 5월 22일 유정복 비서실장으로부터 여론조사 결과가 첨부된 지방선거 종합보고서를 건네받고 대뜸 이렇게 물었다. 대전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병실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의지가 강한 때문인지 박 대표는 조간신문을 읽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여오는 27일쯤 퇴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라디오 고상만의 수사반장 '전두환과 박근혜' 中

◇병실정치 시작=박 대표는 테러사건 이후 처음으로 신문을 봤다. 박 대표는 테러사건을 대서특필한 조간기사들을 보고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염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유 실장이 전했다. 이어 낮12시쯤 유 실장으로부터 선거상황을 보고받고 “대전은요···”라고 대전 판세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유 실장은 “박 대표의 대전발언은 입원 후 여섯번째 멘트”라고 말했다. 병원을 방문한 원희룡 최고위원은 “비서실장에게 전해들으니 대표가 눈만 뜨면 당 걱정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상처부위에 부기가 여전히 많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통증을 자주 호소하지만 진통제를 자주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의료진은 또 신문 외에 동생 지만씨 등이 가져온 책도 읽는 등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23일 상처에 봉합된 실밥의 절반을 제거한 뒤 3일 뒤 나머지 실밥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퇴원 여부는 이번 주말쯤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창일 신촌세브란스병원장은 “퇴원은 입원 일주일이 되는 토요일(27일)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상처가 침샘까지 나있어 상처가 나을때까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오전 우유와 두유를 빨대로 조금 마신 뒤 소독치료를 받았으며,회진 뒤에는 병원식으로 제공된 미음을 먹었다.

 

 

박근혜 이미지 정치. 박근혜 커터칼 상처자욱을 보이며 기념촬영


◇평온 되찾는 병실 주변=병실 주변도 점차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밤새 병원을 지키는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여 박 대표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면회가 불가능한 탓인지 방문객도 줄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사흘째 병실을 찾았고,김기춘 의원은 아침 일찍 접견실을 찾아 방문객 안내를 돕기도 했다. 한나라당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와 박진 박찬숙 의원과 맹형규 전 의원도 다녀갔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최흥순 비서관을 통해 ‘귀 쾌유’라고 쓰여진 난을 전달했고,중국 대사관도 난을 보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유 실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의 병문안 전화는 쇄도하고 있지만,당분간 면회는 안된다고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