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25. 03:02

EBS 마저 '친박', '막말', '뉴라이트'가 장악?



정권 리모컨 만들기, KBS·MBC 이어 문제적 인사 대거 투입…"방송과 교재 편향 심화될 우려"



공영방송 3사 모두 박근혜 정부의 리모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이사회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에 정치편향적 인사들을 대거 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EBS 이사 또한 정치편향적 발언을 해온 인사들의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는 지난 21일 EBS 이사회 지원자 48명을 대상으로 1차 심사를 진행했으며 결격사유가 있어 보이는 인물에 대해 경찰 등에 확인을 의뢰한 상태다. 문제는 구종상 동서대 교수, 조형곤 21세기 미래교육연합 공동대표 등 극우성향의 인물들이 걸러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폭행사건으로 논란이 된 안양옥 교총회장도 EBS 이사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 양휘부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도 EBS이사에 지원했다. EBS 이사회는 여당 5명, 교육부 및 교원단체(교총) 각각 1명, 야당 2명씩 추천한다.


구종상 동서대 교수는 방송통신심의위원 재직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지해 논란이 된 인물이다. 구종상 교수는 대선 직전인 2012년 11월 29일 '일자리 만들기 부산교수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를 지지했는데 지지 명단에 구종상 교수도 명단을 올렸다. 당시 방통심의위 양대 노조는 구종상 교수의 심의위원 사퇴를 요구했다. 구종상 교수는 박근혜 대선후보의 선거 외곽조직인 포럼부산비전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EBS 사옥


방송통신위원회가 구종상 교수의 임명을 강행할 시 '결격사유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의 당선을 위하여 방송, 통신 법률, 경영 등에 대하여 자문이나 고문의 역할을 한 날부터 3년이 경과되지 않은 사람'은 결격사유자가 된다. 구종상 교수의 포럼부산비전 공동대표 활동이 이에 해당하는 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뉴라이트 성향의 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공동대표도 EBS 이사에 지원했다. 조형곤 대표는 EBS를 '편향', '선동방송'으로 규정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6월 8일 'EBS, 누구를 위한 교육방송인가' 토론회에서 "(관련 자료를 언급하며) EBS는 공익을 위해 공영적 방송을 한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매우 편향적이고 선동적인 방송을 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지식채널 E'와 '다큐프라임'의 일부 내용들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형곤 대표는 사교육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야당 정치인을 향해 막말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형곤 대표는 지난 6월 9일 미디어펜에 기고한 글에서 "(EBS의) 수능연계는 근본적으로 되짚어 봐야 한다"면서 "이는 공교육의 실패를 반복함은 물론 민간 교육 시장을 죽이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형곤 대표는 "교육은 서비스산업이다. 교육서비스 산업을 통해 창조경제를 실현하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3년 9월 23일 EBS <심야생방송 교육 대토론회>에 출연해 배재정 당시 민주당 대변인을 "미친여성"이라고 표현해 해당프로그램이 심의위로부터 주의 제재를 받았다.

 

 조형곤 21C 미래교육연합 공동대표


동료 이사와 몸다툼을 벌였던 안양옥 교총회장 역시 EBS 이사에 지원했다. 그는 지난 5기 EBS 이사였으나 술자리에서 "이사회에 자주 출석하라"고 말한 동료이사와 몸다툼을 벌였고, 이후 사임한 바 있다. 안양옥 회자의 경우 '셀프추천'이라는 점에서도 논란이다. 교원단체인 교총은 EBS 이사 1명을 추천하게 되는데 추천권자인 교총회장이 직접 자신을 추천한 경우는 안양옥 회장이 처음이다. 안양옥 회장은 뉴라이트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현대사학회 고문을 맡고 있으며 2013년 교총 출범식에서 "일부 전교조 교사는 자율성이라는 이름하에 반대한민국 교육도 일삼는다. 이는 용서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정배 전국언론노동조합 EBS 지부장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EBS 교재를 통해 역사공부를 많이 하는데 이념적으로 편향된 인물들이 EBS 에 들어와 이념 다툼을 하게 되고, 교재 내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이 염려된다. 실제 지난해 EBS 교재에 유신체제와 조봉암, 전태일 열사 등의 내용이 빠지거나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정배 지부장은 안양옥 회장의 이사 지원에 관해 "교원단체가 교총만 있는 게 아닌데도 교총이 당연직처럼 후보를 추천하다보니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가 또 지원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림사건 담당 검사 출신 고영주(좌)와 차기환

KBS 이사회와 MBC 대주주 방문진에 이어 EBS 마저 뉴라이트 성향, 친박 인사가 대거 이사직에 지원하면서 공영방송 3사에 대한 정부여당의 개입은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회에는 이인호 이사장·차기환 이사·조우석 이사·변석찬 이사가, MBC 방문진에는 고영주 이사장·김광동 이사·김원배 이사가 정치편향적 언행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차기환 이사 과거 트위터 내용

 

 

<출처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