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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03 '꽃 보다 국회의장'?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2. 3. 02:52

'꽃 보다 국회의장'?

 

라오스에 항공기 출발 지연…정의화 국회의장 태워

관공지에선 차량 통제로 관광객들 불편 호소

 

정의화 국회의장 비서관 "연착 연락와 늦게 갔을 뿐"

항공기 비엔티안 공항에 19분 늦게 도착

 

 

케이블방송 예능 프로그램인 <꽃 보다 청춘>을 통해 유명해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23일 낮 최고기온은 29 까지 올라갔다. 지역모임 회원 10여명과 단체여행을 떠난 임아무개씨는 이날 비엔티안 공항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런 안내방송 없이 탑승시각이 20여분 늦어졌다. 습한 날씨에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은 땀만 주르륵 흘렀다. 임씨는 3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날씨는 더운데 비행기 출발이 늦어져 너무 지쳤다. 왜 늦어지는지 안내도 없었다"고 했다.

 

이륙시각을 28분 넘긴 오후 5시28분 검정 승용차 5대가 활주로에 나타났다. 승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저 사람들 때문에 늦었나보다"라며 웅성거렸다. 승용차에서 내린 이들은 항공기의 제일 앞 비즈니스석에 앉았다. 이들은 7박 9일 일정으로 미얀마·라오스를 순방중이던 정의화 국회의장 일행이었다. 항공기는 오후 5시38분이 돼서야 이룩했고 45분 뒤 라오스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루앙프라방에 착륙했다.

 

 

 

임씨 일행의 황당한 경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탑승구가 아니라 활주로 위에 멈춘 항공기 앞에 레드카펫이 깔렸고, 가장 늦게 탄 정의화 국회의장이 먼저 그 위를 걸어간 뒤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다른 승객들은 정의화 국회의장 일행의 의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임씨는 "국회의장 일행 때문에 늦어진 것 같아 일행 중 한명이 보좌진에게 항의했더니 '짐을 챙기느라 이륙이 늦었다'고 하더라. 다른 한국인 승객들도 많은데 이륙이 늦었으면 착륙 때 의전은 취소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고 했다.

한국인 관광객들과 국회의장 일행의 '인연'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 일행 ​ 

이 관광 필수코스인 승려들의 탁발 행렬을 관람한 뒤, 유명 관광지인 콩시폭포에도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현지 관광가이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시 라오스 정부 쪽이 차량을 통제해 일반 관광객들은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고 말했다. 가는 곳마다 국회의장 일행과 마주친 정아무개씨는 "아무런 안내 없이 기다리게 했다. 과한 의전을 받기보다 다른 관광객들처럼 둘러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을 수행한 이윤생 국회의장 정무기획비서관은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렸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관광객들이 오해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항공기 지연은 순방단 일정 때문이 아니라, 라오스 정부에서 항공기가 연착하니 우리에게 늦게 오라고 알려줘 시간 맞춰 도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윤생 비서관은 "관광객들이 정의화 국회의장 때문에 항공기가 늦었다고 생각한 것은 '정보의 비대칭'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이 항공기는 비엔티안에 19분 연착했다.

​루앙프라방 일정에 대해서는 "루앙프라방 주지사가 꼭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니 관광객 안전 문제를 확인하려고 직접 둘러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의전도 "라오스가 사회주의국가이다 보니 다소 과한 측면이 있었지만 우리가 축소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국회의장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대접받았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출처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