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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18 80살 희대의 '살인마'와 옥중 결혼하는 26살 아가씨
posted by silverstone236 2014. 11. 18. 22:58

80살 희대의 ‘살인마’와 옥중결혼하는 26살 아가씨

 

1970년 10월 13일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는 찰스 맨슨

신랑은 폴란스키 감독 부인 살해한 ‘맨슨 패밀리’ 주역
신부는 7년째 ‘무죄 방면’ 운동…희생자 가족 “미친 짓”

80살 노인과 26살 아가씨가 옥중 결혼식을 올린다. 남자는 1969년 엽기적인 집단 살인 사건으로 악명 높았던 무기수 찰스 맨슨. 희대의 흉악범을 사랑한 여성은 이 남자의 무죄를 확신하며 면회를 다니고 지난 7년 동안이나 그의 방면 운동을 해온 엘레인 버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교정당국이 이 두 남녀의 결혼 허가증을 지난 7일자로 발급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수감자의 결혼식은 통상 교도소 면회실에서 열리며, 하객은 재소자가 아닌 사람으로 10명까지만 초청할 수 있다. 버튼은 맨슨과의 결혼을 결심하기 앞서 미국 대륙의 절반을 가로질러 맨슨이 수감된 캘리포니아주립교도소가 있는 코코란으로 이사했다. 맨슨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버튼은 <에이피> 기자에게 “다음달에 맨슨과 결혼하겠다”며 “난 그를 사랑하며, 그와 함께 있다”고 말했다.

맨슨은 1960년대 미국에서 ‘맨슨 패밀리’라는 사교집단을 이끌며 강도, 성매매, 성폭행, 위조지폐 제조 등 온갖 범죄를 저질러온 구제불능의 범죄자였다. 성매매 집결지에서 태어난 맨슨은 어린 시절부터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그런 그도 젊은 시절 영국의 팝그룹 비틀스에 열광했고, 1960년대 미국 문화의 이단아처럼 나타난 히피들과 교분이 두터웠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에 더해, 성경 요한계시록과 비틀스를 교묘하게 연관시킨 사이비 교리로 히피들을 사로잡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집단이 희대의 범죄집단 ‘맨슨 패밀리’였다.

일탈로 점철된 삶을 살던 그가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게 된 결정적 사건이 일어난 때는 1969년 8월이었다. 맨슨 패밀리가 우연하게도 폴란드 출신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을 습격한 것이다. 일당은 마침 임신 중이던 폴란스키의 아내 샤론 테이트와 그의 옛 남자친구 등 현장에 있던 5명을 처참하게 살해하고 주검마저 훼손했다. 폴란스키는 영화 촬영차 집을 비운 참이었다. 2년여의 재판 끝에 맨슨은 1971년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이듬해 캘리포니아주가 사형제도를 폐지하면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그러나 워낙 중범죄자여서, 2027년까지는 감형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사실상 종신형을 살고 있다.

 

                                 여든 살이 된 찰스 맨슨의 최근 모습

스물여섯 젊은 나이의 평범한 여성인 버튼이 80살 흉악범인 맨슨과의 결혼을 결심한 뚜렷한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버튼은 미국 대중잡지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맨슨과 결혼할 생각을 밝힌 적이 있지만 당시만 해도 실제 결혼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맨슨은 지난해 말 다른 인터뷰에서 “(그런 기사는) 쓰레기 같은 대중적 흥밋거리”라며 일축했다고 한다. 그러나 버튼은 이에 대해 “그건 사실이 아니다. 당시 교도소의 (결혼 허가) 서류가 완결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버튼은 10대 때부터 맨슨 사건에 관심을 갖고 그의 무죄를 확신하며 석방운동을 펼쳐왔다. 버튼은 맨슨과 결혼하면 그의 친인척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사건 관련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재심도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결혼 결심의 동기를 설명했다. <에이피>는 그러나 버튼의 직업을 비롯해 구체적인 개인 정보를 밝히지는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교정국의 테리 손턴 대변인은 “결혼 허가증이 이미 주립교도소로 송달됐다”고 확인했다. 그는 “수감자의 결혼 신청은 가족 재결합과 사회성 향상의 수단으로 인정될 때 허용하지만 맨슨의 경우는 (그에 해당되지 않는) 독특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맨슨에게 살해된 희생자 모임의 대변인이자 샤론 테이트의 언니인 데브라 테이트는 이들의 결혼 소식을 “웃기는 일”이라고 한마디로 잘라말했다. “이건 살짝 미친 거라고 봐요. 제 정신을 가진 젊은 여성이라면 어떻게 80살 먹은 노인과 결혼할 생각을 하겠어요?” 데브라는 맨슨이 버튼과 결혼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그 악마가 아직 살아있군요, 그것도 잘…”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찰스 맨슨에 살해당한 샤론 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