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18. 20:22

당신들은 국민이 그렇게도 우스운가


<손석춘 칼럼>'헬조선'의 시대, "역사인식 부족' 저들의 언행에 구토가 나온다



"대한민국 국민은 어쩌다 자기 나라가 언제, 어떻게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국민이 되었는가."


내가 읽어 온 신문 글 가운데 국민을 가장 어리보기 삼은 글이다. 저 문장을 쓰기란 쉽지 않다. 평소 '국민'을 어떻게 여기는지 뚝뚝 묻어난다. 곧 이은 문장은 놀랍다. "역사를 왜곡한다고 일본이나 중국을 지탄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자기 나라가 언제, 어떻게 자랑스러운 민주공화국으로 태어났는가를 스스로 상기하며 만국 앞에 기리는 일이다."


글쓴이는 KBS 이사장을 지내고 이사 후보에 선임돼 이사장에 연임될 가능성이 큰 이인호씨다. 그는 "광복절은 대한민국 건국을 기념하는 날이다" 제하의 시론에서 KBS 이사장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대박'을 따와 다음과 같이 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이 국적 없는 통일지상주의의 유혹을 몰고 왔다. 우리가 이념적·정치적 주도권을 상실하는 순간 통일은 민족 전체의 해방과 복리의 증진을 의미하는 '대박' 대신 노예의 길로 빠질 수 있는 길목이 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를 망각하고 마치 대한민국이 없어져야 통일이 된다는 망상에 젖어드는 현상마저 일어난 게 사실이다."


이인호는 칼럼 뒤에 자신을 "서울대 명예교수, 전 주러시아대사"의 직함으로 표기했다. 궁금하다. '대한민국이 없어져야 통일이 된다는 망상'에 젖은 사람은 누구일까. 이어진 글을 보면 그는 자신을 '러시아 대사'를 비롯한 '요직'에 임명한 과거 정권을 살천스레 겨누고 있다. 동시에 KBS 이사장으로 임명한 현 정권의 언어를 재임명 시기에 구사하고 있다. 권력이 바뀔 때마다 한 자리씩 차지하며 처신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과연 지나친 평일까.

 

 

도리 없이 그의 조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명색이 사학자인 그가 솔직히 인정만 했어도 넘어갈 일이지만, 친일 언행이 또렷해 그가 좋아하는 '국가기관'에서 친일파로 규정한 할아버지가 친일하지 않았다고 바득바득 우기고 있다.

 

(좌부터) 이민호 KBS 이사장,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그래서일까. 국민을 훈계하는 글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성찰마저 없다. 그는 해방보다 건국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을 펴며 "왜 우리는 '나라 없는' 백성이 되어 일본군 위안부로 유린당하는 고초를 겪어야" 했는지를 묻고 있다. 몰라서 묻는가. 독립운동에 애면글면 나선 사람들에게 자신의 처지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섟에 되레 친일에 나선 자신의 조부 이명세를 비롯한 친일파들 책임이 크다.


그럼에도 조부가 친일파 아니라고 우겨대는 그가 국민에게 오만한 훈계를 한다. "역사를 왜곡한다고 일본이나 중국을 지탄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시급하게 해야 할 일" 운운하는 대목에선, 그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 문창극의 '일본군 위안부를 더는 거론하지 말자'는 논리는 물론, 대통령 동생 박근령의 망언이 읽혀진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얼마나 한국을 도와주었는지) 국민들이 잘 모른다"며 "대통령께서 하실 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이렇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가늠하고 제가 얘기를 한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아버지 친일파 김용주의 친일 망언 기사들
 

그 뿐인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국민 훈계'에 가담했다. 그는 "그 동안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를 너무 크게 생각했다. 이제는 공만 봐야 한다"고 부르댔다.


중앙일보는 이인호의 글과 함께 쿠데타 주모자인 김종필의 회고록을 빌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이승만, 박정희 동상은 물론 "삼성의 이병철 회장과 현대의 정주영 회장"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발언을 부각했다. "국민이 존경과 고마움을 가지고 동상을 올려다볼 날이 올 것"이라는 말도 물론 포함됐다.


어떤가. 저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그렇게도 우스꽝스럽게 여기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남들이 독립운동을 벌이는 시공간에서 제 나라를 식민지로 지배하는 침략자의 장교로 활동했던 사람의 딸이 대통령이 되고, 그 딸이 제 조부의 명백한 친일을 친일이 아니라고 눈 부라리는 '서양사학자'를 뜬금없이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이사장 자리에 낙하산으로 거푸 앉히는 데도 비판 여론은 마치 트집 잡기처럼 치부되고 있잖은가.

 

 

친일파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와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


해방 70년을 맞았는데도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 국가기간방송인 한국방송의 이사장 자리에 모두 일본 제국주의에 머리 조아렸던 사람들의 후손이 앉아 국민을 훈계하는 나라에 과연 미래가 있을까. 그들이 앞 다퉈 찬양하는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부르는 젊은이들을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역사인식 부족' 탓으로만 여기는 저들의 언행에 구토가 밀려온다. 각각 권력과 부가 따르는 자리들을 내내 누려오며 잘 먹고 살아서일까. 나라를 '지옥'으로 표현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현실은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정치경제 체제 때문이라는 책임의식을 조금도 발견할 수 없다. 참 씁쓸한 해방 70년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탐욕스런 저들의 치하에서 살아야 하나.



<출처 : 미디어오늘·손석춘 칼럼>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18. 17:54

'폭행 혐의' 정운택, 현장 동영상 공개…대리기사에 폭언 쏟아내

 

 

 

 

1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대리기사를 때린 혐의(폭행)를 받고 있는 배우 정운택(40)의 현장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정운택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면서 대리기사로 보이는 이에게 "차렷"이라는 말과 함께 그의 옷을 잡아끌었다. 이어 그는 현장에 있던 이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대리기사와 승합차에 올라탔다.

 

대리기사 폭행 혐의가 있는 배우 정운택


경찰은 이날 정운택을 대리기사를 때린 혐의로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배우 정운택 측이 공개한 피해자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정운택은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0분쯤 강남구 논현동 교보사거리 인근에서 택시를 잡던 중 근처에 있던 대리시가 유모(46)씨와 시비가 붙어 유씨의 정강이를 걷어차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출처 : 엑스포츠뉴스·유튜브>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18. 16:43

'장준하 40주기' 외면한 박근혜 대통령



◆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땐 유족 찾아 사과하더니…언급도 조화도 없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17일 '장준하 선생 40주기'에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 인사들은 이날 경기 파주 탄현면 장준하 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화를 보낸 인사도 없었으며, 별도 언급도 없었다. 2012년 대선 때 '국민대통합' 명분으로 장준하 선생 측과 화해를 모색했던 여권이 집권 후에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장준하 40주기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조화도 보내지 않았다. 이날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화 등 성의 표시는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준하 선생 죽음은 유신 시절 대표적 의문사, 박근혜 대통령 부친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오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007년 7월 11일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75년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의 미망인 김희숙 여사의 강남구 일원동 자택을 방문해 차를 마시며 장준하 선생의 사진 아래서 웃고 있다.

 

2012년 9월 24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여의도 당사에서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5.16 유신,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 6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선언에서 "아버지 시대의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했으며, 그해 7월 장준하 선생 부인 김희숙씨를 찾아 사과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때인 2012년 9월 24일엔 5.16, 유신, 인혁당 사건을 언급하면서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3월 3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겨레장 발인제를 마친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을 떠나 노제가 열리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관련 언급은 없었으며, 조화를 보낸 인사도 없었다. 여당은 2012년 대선 직전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이한구 원내대표가 "진상규명을 위한 재조사 의지가 있다. 다만 재조사 시기는 선거 후가 좋겠다"고 했지만, 대선 후 이 발언은 묻혔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해 추도식에서 "묘소에서 나온 유골을 보는 순간에 타살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했지만, 비주류인 그의 말은 파급력이 약했다.

 

 야당은 추도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 장준하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40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기국회에서 '장준하특별법'을 역점 법안으로 추진키로 했다. 특별법은 진실정의위원회를 설치해 장준하 의문사처럼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사고로 의심되는 사건을 조사하자는 내용으로 2013년 12월 발의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출처 : 경향신문>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18. 10:53

천안함 어뢰추진체에 감겨있던 의문의 철사뭉치


발견당시 동영상, 추진축·프로펠러 휘감아 "폐기 어뢰잔해 가능성"…

윤종성 합조단 과학수사분과장 겸 군측 조사단장 "중요하지 않아 제거"


 

 


천안함 합동조사단과 국방부 탐색구조단이 천안함 함미 침몰 해역에서 수거했다는 이른바 '어뢰추진체'(1번 어뢰)가 철사뭉치와 철밴드로 휘감기고 엉킨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추진축(샤프트) 끝부분의 원형 부품엔 정체미상의 흰색 물질도 눌러붙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조단과 국방부가 2010년 5월 20일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을 당시 제시된 어뢰에는 이 같은 철사뭉치와 흰색 물질이 제거된 채 공개돼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어떤 경위와 과정으로 철사가 어뢰추진체에 휘감겨져 있었는지, 흰색 물질은 무엇인지, 왜 발표 당시 이를 제거했으며, 이 사실도 왜 알리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8월 9일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1번 어뢰 인양 직후 및 처리 과장 동영상(법정 제출 자료)을 보면, 카메라가 대평 11호 갑판 위에 있는 어뢰추진체(조종장치 부분)에 다가가 그 크기를 측정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 근접 촬영을 하자 추진체의 두 프로펠러 사이에 철사줄이 발견됐으며, 그 철사줄이 추진축(추진후부쪽)까지 이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축에 엉켜있는 철사줄은 축을 둥글게 휘감고 있었으며, 철사줄과 함께 철로된 밴드도 이어진 채로 휘감겨 있었다.


동영상에는 합조단 수사관이 감겨있는 철사줄을 위에서 아래로 밀어내고 프로펠러 날개 직경(지금)의 크기(줄자로 36cm)와 조종장치부의 추진축부터 프로펠러까지의 전체길이(줄자로 약 130cm), 방향타 길이를 실측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수사관이 추진축의 두께(약 6.5cm)를 실측하는 과정에서 축에 휘감겨 있는 철사더미를 추진후부쪽에 밀어넣는 장면이 뚜렷하게 보인다.

 

지난 2010년 5월 15일 오전 천안함 1번어뢰 수거직후 대평 11호에서 추진축 실측 동영상

 

지난 2010년 5월 15일 오전 천안함 1번어뢰 수거직후 대평 11호에서 추진축 실측 동영상. 걸린 철사줄을 잡는 장면.


 

또한 이 과정에서 어뢰추진장치의 프로펠러 반대방향 쪽 끝(축방향)의 원형 부품에는 흰색을 띠는 물체(물질)이 돌출된 형태로 눌러붙어있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 같이 나타난 철사와 철밴드에 대해 합조단 보고서 어디에도 언급이 돼 있지 않다. 수거과정이라면서 제시된 일부 사진이 있으나 그 크기가 매우 작게 인쇄돼 철사라는 것을 식별할 수 없다.


이를 본 공군장교 출신의 IT업체 연구원 조성길씨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이흥권 부장판사)에서 천안함 관련 명예훼손 재판을 받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와 미디어오늘에 어뢰에 엉켜있는 철사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를 밝혔다.


조성길씨는 "철사가 감긴 부분을 확대해 보면 끊어내지 않고는 제거할 수 없는 정도로 엉켜 있었다"며 "축의 끝부분에 있는 원형부품의 크기와 축의 크기, 그리고 철사가 감긴 크기를 비교하면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철사줄이 프로펠러 쪽에도 한 가닥 감긴 채 추진축 부분의 철사더미 및 철밴드와 이어진 것을 두고 조성길씨는 "직선이 아닌 십자로 연결되어 철사와 복잡하게 얽혀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철사가 조향타(추진후부)와 날개 사이에서 나와 프로펠러 아래로 지나가고 있으며, 프로펠러 아래로 들어간 철사는 프로펠러 축 밑으로 들어가 있다보니 철사를 손으로 움직여도 프로펠러 축 밑 부분의 철사가 움직이지 않은 것은 프로펠러 축 밑에서 다른 곳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철사가 어떻게 이런 형태로 어뢰추진체에 휘감겨져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의문이 나온다. 이것이 가능한 가설은 ▲ 철사와 철밴드에 휘감겨 폐기된 어뢰추진장치가 해저에 있다가 그물에 걸려 올라왔을 가능성 ▲ 어뢰 폭발직후 해저에 가라앉는 과정 또는 가라앉은 직후 해류의 힘에 떠밀려온 철사와 철밴드에 휘감겨졌을 가능성 ▲ 쌍끌이 그물에 걸려있던 철사와 철밴드에 어뢰추진체가 엉켜졌을 가능성 등이다. 

 

지난 2010년 5월 15일 오전 천안함 1번어뢰 수거직후 대평 11호에서 추진축 실측 동영상. 철사줄 뭉치가 보인다.

 

지난 2010년 5월 15일 오전 천안함 1번어뢰 수거직후 대평 11호에서 추진축 실측 동영상. 철사줄 뭉치가 보인다.



조성길씨는 "철사와 철밴드가 감기고 얽힌 어뢰추진장치가 해저에 버려진 것이며, 천안함과는 관계없이 해저에 있다가 그물에 걸려 올라왔을 가능성 외의 다른 가능성은 물리적으로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조성길씨는 어뢰 폭발 직후 해저에서 엉켰을 가능성에 대해 "해류에 휩쓸린다고 해도 엉킨 철사와 철밴드가 어뢰추진장치 끝 부분의 원형부품에 막혀서 축에 끼워질 수 없다"며 "더욱이 가라앉은 어뢰추진장치(조종장치부) 무게만 약 70kg(합조단 보고서엔 71.1kg)에 달해 그대로 뻘 속에 묻히게 돼 철사와 철밴드가 해류에 휩쓸린다고 해도 어뢰추진장치와 접촉하기조차 어렵다"고 분석했다. 조성길 씨는 또한 "프로펠러 쪽의 철사도 해류에 의해 조향타와 날개 사이에 끼워지고 프로펠러 축 아래쪽으로 연결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조성길씨는 쌍끌이 그물에 인양과정에서 엉켜붙었을 가능성에 대해 "작고 복잡한 타원형체(철사줄과 철사밴드)가 보다 큰 원형체에 끼워질 수 없고, 프로펠러 쪽 철사도 그물 압박에 의해 조향타와 날개 사이에 끼워지고 프로펠러 축 아래쪽으로 연결될 수도 없다"며 "쌍끌이 어선에 의한 그물에 걸려서 올라온다 해도 철사 등과 어뢰추진장치가 접촉할 수는 있어도 철사와 철밴드가 축에 끼워진 뒤 그 중 몇 가닥이 다시 조향타 날개사이로 얽힌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5년 째 천안함 재판중인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법정에 함께 의견서를 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수거된 어뢰추진체를 증거물로 분석한 윤종성 합조단 과학수사분과장 겸 군측 조사단장(현 성신여대 교수)는 8일과 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바닷속엔 온갖 물체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철사에 감긴 것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윤종성 단장은 "어뢰를 잔잔한 바다도 아니라 수심도 깊고, 물살도 센 곳에서 건져올린 것"이라며 "그 곳에는 오만 잡동사니가 다 올라오지 않았느냐. 철사가 어떻게 휘감겼는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2010년 5월 15이 천안함 1번어뢰 수거직후 대평 11호에서 추진축 실측 동영상



철사뭉치를 제거한 이유에 대해 윤종성 전 단장은 "증거물을 재고 분석하려면 알맹이를 남겨놓고 나머지는 빼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니 옆에 있는 것을 제거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 왜 떼어냈느냐면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의문을 제기하면 끝이 없다"고 답했다. 흰색 물체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윤종성 전 단장은 '이것저것 얼키고 설켜있는 것 중의 뭔가가 묻어있다면 제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어뢰 분석 과정에 대해 윤종성 전 단장은 "우리가 쌍끌이 어선 투입을 계획해 주도적을 했지만, 국방부 탐색구조단의 도움을 받았으며, 발견 뒤 우리 요원도 가서 다 (실측 등의) 작업을 같이 했다"며 "이후 평택 2함대로 가져가 조사본부실에서 세부적인 것은 따져본 것으로 안다. 아마도 (철사뭉치와 흰색 물질을) 제거한 것은 그 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사로 엉켜 폐기목적으로 누군가가 바닷가에 버렸던 어외추진체 잔해를 당시 건져올렸을 가능성에 대해 윤종성 전 단장은 "그것은 근본적인 신뢰의 문제로, 국가가 하는 일은 못 믿겠다면 몰라도 그것은 아니다"라며 "과학적인 의문이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증거에 미치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윤성종 전 단장은 "아무리 의문을 제기해도 (1번 어뢰가 증거라는) 진실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그런 곳에는 낚시나 어로장비가 많이 버려져있다"며 "그 때문에 해군이 바다에 빠진 것을 어민을 위해 치워주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대변인은 "(하지만) 철사뭉치와 철밴드가 왜 엉켜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18. 09:34

박근혜 대통령 이종사촌 비리, 2년 동안 몰랐나"


범죄 피의자에 "기소 풀어줄 테니 대통령 만나러 청와대 같이 가자"

5000만원 요구 정황…검찰 은폐 의혹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의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의정부지검 형사5부)은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인 윤모(77)씨가 지난 2013년 경남 통영 아파트 청탁비리 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황모(57)씨로부터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현금 5천만원을 수수하고 수천만원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윤씨의 사건 무마성 돈 수수 의혹을 제기해왔던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7일 청와대가 인지하고도 은폐했을 가능성이 높고 청와대 인사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김경협 의원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008년 경남 통령 아파트 청탁비리 사건을 일으키고 5년 동안 수배 중이었던 황씨가 지난 2013년 3월 윤씨에게 3회에 걸쳐 5천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인지했다.


그리고 그해 5월 황씨는 구속이 돼 윤씨와 4차례 걸쳐 접견을 했다. 검찰은 황씨와 윤씨 등 접견기록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황씨가 범죄 증거를 인멸하려는 정황이 있다며 수백쪽 분량의 접견기록(녹취록 포함)을 재판부에서 판단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적어도 검찰은 2013년 5월 겨우 황씨가 구속되고 난 후 윤씨의 범죄혐의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경협 의원이 지난달 윤씨의 돈 수수 의혹을 제기하기 전까지 2년 동안 윤씨에 대한 수사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됐다. 검찰은 황씨가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수사를 종결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이 2013년 6월 재판부에 제출한 수사보고와 황씨가 측근에게 쓴 편지, 황씨 측근과의 대화녹취, 청와대에 제출하려고 했던 진정서 등을 보면 윤씨가 사건 무마를 위해 황씨에게 청탁을 받은 흔적이 뚜렷하다. 황씨가 측근에게 쓴 편지에 따르면 "(윤씨가) 일반인이 아니고 측근이어서 혐의가 녹취록에서 모두 들어났는데(드러났는데) 이렇게 알면서도 조사를 안하냐고 하였다"며 윤씨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나온다.


황씨가 지난 2013년 5월에 윤씨가 황씨와 함께 검찰 조사실을 찾아간 것도 의아한 대목이다. 보통 자진출두는 혐의 입증이 어려워 구속이 되지 않을 것을 예상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윤씨는 황씨와 함께 검찰 조사실을 제 발로 들어갔다. 확실한 '뒷배'가 있지 않은 이상 쉽게 할 수 없는 행위라는 것이다.


특히 황씨가 청와대에 내려고 했던 진정서에는 윤모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홍재희 육영수 여사의 언니인 육인순 여사의 4째딸) 형부"라며 "본인 황ㅇㅇ는 수배 중인 저의 사건을 풀기 위해 저를 풀어주겠다는 윤ㅇㅇ의 말을 믿고 윤ㅇㅇ에게 현금 5천만원을 갖다 주었다. 이후 윤ㅇㅇ은 저를 풀어주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며 저에게 갖은 성희롱을 하였으며 심지어는 대통령 방미 중에도 저를 불러내어 성희롱을 하였다"고 썼다.


진정서에는 지인을 통해 윤씨를 만나게 된 과정부터 한정식 집과 중식당 등 2013년 3월 경 사건 무마 청탁조로 검은색 비닐봉지에 넣어 현금 5천만원을 나눠서 전달한 과정이 상세히 나와 있다.


황씨는 "윤씨는 ㅇㅇㅇ비서관을 통하여 저의 사건을 풀어준다고 하였다. 또 ㅇㅇㅇ비서실장도 잘 알고 ㅇㅇ장관도 잘 알고, 민정수석 밑에 ㅇㅇㅇ민정비서관도 잘 안다고 하였다"면서 "그리고 저에게는 기소를 풀고 난 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러 함께 청와대에 가자고도 하였다"고 주장했다.


황씨의 비리 사건은 통영지청에 배당됐는데 윤씨가 검사 출신으로 통영지청에 근무한 적이 있는 이모 변호사를 소개하고 "위에서 일 다 해놓았으니 걱정하지 말고 이모 변호사와 계약해라. 변호사와 계약을 해서 일해야만 위에서 일하는 것이 노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대목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황씨가 윤씨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진정서를 쓰게 된 이유는 2013년 5월 통영검찰에 자수하러 갔다가 구속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지금 윤씨는 대통령님을 빙자하여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으며, 저 말고도 여러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존경하는 대통령님께서 부디 윤모씨를 엄벌에 처하여 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기 않도록 방지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황씨 자필 봉투에도 "윤모, 청와대 정무 비서관 ㅇㅇㅇ부탁 처리해 준다고 그 명목으로 5천만원 수수'라고 적혀 있었다.


윤씨가 돈을 받고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했던 정황 증거들이 쏟아져 나온 셈이다.


진정서에 등장한 청와대 비서관은 윤씨와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윤씨는 지난 11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지지 조직인 상록포럼 공동대표를 맡았는데 당시 상록포럼 상임대표를 맡았던 김모씨가 진정서에 나온 청와대 비서관이다. 김모씨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곧바로 청와대로 들어갔다가 현재 청와대를 나온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 윤모씨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경협 의원


김경협 의원은 대통령 친인척 관련된 수사 사안은 청와대로 보고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 2013년 검찰이 사건을 인지한 시점부터 청와대가 윤씨의 범죄 혐의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를 위해 도입했던 특별감찰관법에 따라서도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 및 4촌 이내의 친족 비위에 대해 비위 행위에 관한 정보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고 범죄 혐의가 명백하면 검찰 총장이 수사 의뢰를 하거나 고발하도록 돼 있다.


김경협 의원은 '검찰이 사건 인지 2년이 지나 언론보도 후에 영장 청구한 이유가 청와대의 은폐 지시에 의한 것은 아닌지 청와대 등 인사가 직접 연루된 것은 아닌지 의혹을 풀려면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서 이 사건을 조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18. 07:01

박근혜 대통령 '통일은 내년에 될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첫날인 17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지하벙커)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며 최윤희 합참의장한테서 화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지난달 통일준비위 토론회 참석 '북 급변사태' 시사 발언

'영향력 있는 북한 인사들 망명은 사실" 발언도

북한 붕괴 대비 강조…부위원장 "급변사태 염두 둔건 아냐"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통일준비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에라도 통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급변사태'에 의한 통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에서 "통일은 내년에라도 될 수 있으니 여러분 준비하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다른 참석자도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경험 등에 비춰보면 며칠 또는 몇개월 후에라도 통일이 될 수 있으니 대비를 해야 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위원장인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일부 언론이 보도한 박승원 북한 인민군 상장의 망명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면서도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망명해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은 '통일준비위원회가 경각심을 갖고 통일을 준비하자'는 의례적인 격려성 주문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민간 통일전문가들인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박근혜 대통령 말은) 언제 통일이 오더라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하지만,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한 생각이 잠재의식 속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 또한 받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도 "북한에 이상 기류가 있다는 얘기를 은연중에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무렵 쏟아진 대북 정보의 성격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중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첩보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후 국정원은 당시 미확인 상태의 첩보임에도 갑자기 국회 정보위에 비공개 현안보고를 한 바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북한의 공포통치에 주목하고 지배층의 분열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식의 정보를 많이 접하다 보니 급변사태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된 게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임기 첫해였던 2013년 12월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이 '2015년 자유민주주의 체제 통일'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박근혜 정부에서 북한 붕괴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종종 불거진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내세웠던 '통일대박론'도 통일 과정에 대한 언급 없이 통일 결과로서의 경제적 이익만 강조해 흡수통일론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통일은 도둑처럼 한밤중에 올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북한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 가능성을 여러 차례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쪽은 "대통령이 비공개 토론 장소에서 한 발언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종욱 통준위 부위원장은"전반적으로 통일이 언제 오든지 우리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차원의 말씀을 (박 대통령이) 했다"며 "북한의 '급변사태'를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출처 : 한겨레>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18. 06:21

검찰, 어버이연합 비판글 항소 "유교적으로 용납 안돼"


"나잇값 못하는 망나니" 폭식 투쟁 비판글 모욕죄 사건 무죄…재판부 "사회적 품위 안 벗어나"



지난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벌이던 시민들의 단식투쟁을 조롱하고자 폭식투쟁을 벌였던 어버이연합을 '망나니', '탐욕' 등으로 비판했다가 모욕죄로 기소된 이안 영화평론가에 대해 무죄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검찰은 '유교적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모욕"이라고 주장하며 항소이유서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이영선 판사는 지난달 17일 모욕죄로 기소된 영화평론가 이안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자유대학생연합과 함께 폭식투쟁에 참여한 어버이연합에 대해 이안 평론가는 지난해 9월 9일 미디어오늘 '이안의 컬쳐필터'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라는 나이값 못하는 망나니들의 본을 따를 것"이라며 "늙어가면서 나이만 먹은 게 아니라 이기심과 탐욕만 먹어 배만 채우고 영혼은 텅 비어버린 아귀들을…"이라고 비판했다.


재판부는 이 글을 쓴 이안씨에 대해 "가톨릭에서 말하는 7대 죄악(탐식, 탐욕, 나태, 정욕, 교만, 시기, 분노)을 범한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연쇄살인을 다룬 미국 영화 '세븐'에 나온 첫 살인사건의 대상이 탐식하는 자인 점에 주목 칼럼을 작성했다"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행위가 단순히 정치적인 다름을 넘어 인간과 생명에 대한 존경심이 결여된 것이라는 자신이 의견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애국단체가 서울 광화문 앞에서 유민아빠 김영오씨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단식 릴레이에 돌입했다. 단식 릴레이 첫 날인 이날 치킨을 몰래먹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김영오씨에게 솔직한 답변을 요구했다.(출처:뉴데일리·2014년 8월 25일)



재판부는 '나잇값 못하는 망나니'나 '늙어가면서 이기심과 탐욕만 먹어 배만 채우고 영혼은 텅 비어버린 아귀'라는 표현한 것에 대해 "그 자체로 상당히 모욕적인 언사이기는 하나 14단락으로 이뤄진 칼럼 중 1단락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폭식 투쟁을 비판하는 위 칼럼의 전체적인 주제와 내용에서 벗어나 있는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망나니'란 언동이 몹시 막된 사람을 비난조로 이르는 말이고, '아귀'란 살아있을 때의 식탐 때문에 죽어서 배고픔과 목마름의 고통을 당하는 중생을 뜻하는 불교 용어이기 때문이라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 표현의 성격에 대해 "정치적 사안에 대해 다수의 집회를 개최함으로써 공적인 존재를 자임하고 있는 어버이연합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이 표현이 비록 주관적으로는 모멸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사회적 품위에 반할 정도로 극단적인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어버이연합의 일부 회원들의 행위를 전제로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사용된 것이어서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아니한다"며 무죄 판결했다.

 

 

 

지난 9월 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단식농성장 근처에서 '폭식 집회'를 벌인 일베 회원들



그러나 이 같은 판단에 불복해 항소한 검찰은 이안 영화평론가의 이 같은 표현을 두고 동양유교적 관점에서 용남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검찰의 항소이유서를 보면, 검찰은 항소이유서에서 "대다수의 회원이 고령의 노인인 피해자 연합을 상대로 망나니 아귀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동양 유교적 관점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사회적 품위를 잃은 행위"라며 "객관적으로 명백한 모욕적 표현이 기재돼 있다면 양의 다과를 불문하고 사회상규에 반하는 모욕이라고 봄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2014년 8월 27일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유가족 김영오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검찰은 "망나니 아귀들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한 것은 의사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모욕적 언사로서 사회상규에 위배된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이안 평론가는 16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어떻게 동양유교적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고, 사회적 품위를 잃었다고 죄를 묻겠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안 평론가는 재판부의 무죄 판결에 대해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에서 볼 때 이 같은 표현으로 형사소송을 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재판부가 판단한 것"이라며 "이런 표현으로 항소까지 하겠다는 것은 앞으로 이런 비판을 한 사람은 국가가 얼마나 성가시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기소에 대해 이안 평론가는 "국가가 세월호 참사를 비판한 모든 사람들과 싸우겠다는 것인만큼 절대 질 수 없는 싸움이었다"며 "재판부가 이런 판단을 한 것은 그만큼 이 정도의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검찰의 항소에 대해 이안 영화평론가는 "법인 격 없는 '임의단체'인 어버이연합을 대행해 국민 세금을 받은 검찰 조직이 이렇게까지 움직이는 것은 세월호 비판자들에 맞서 국가가 대신 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런 번거러운 절차를 겪게 해가면서까지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토대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지지하려는 것에 대한 족쇄를 채우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미디어오늘>

 

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18. 02:58

친일파 박정희의 딸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친일파 김용주의 아들 김무성이 대권주자라니…


친일파 후손들이 지배하는 대한민국



지난 8월 15일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70년은 길고도 긴 세월이다. 그 기간에 겨레는 '광복'이라는 문자의 뜻 그대로 빛을 되찾고 살았는가? 일제의 무자비한 압제와 수탈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는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70년 동안, 1960년의 4월 혁명 이후 한 해 남짓, 1998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의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를 빼면 60년 가까운 세월의 대부분은 독재와 쿠데타, 지배세력의 반민주적 행태로 얼룩졌다. 무엇보다고 중요한 것은 정치·경체·군사·문화적으로 미국에 종속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김대중·노무현 정권도 마찬가지였다.


일제에 강점당한 민중이 가장 열망한 것은 진정한 독립과 자주였다. 그러나 광복 70년이 되는 현재도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원인은 미군정에서부터 찾아야 마땅하다. 독일과 프랑스는 '친나치행위자들'을 가차없이 처단했는데 미군정은 오히려 친일분자들을 비호하고 중용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대한민국은 친일파나 그 후손이 득세해서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 그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 인물은 대통령 박근혜와 새누리당 김무성이다.

 

2013년 3월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장 입구에 걸린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초상화 앞을 지나고 있다.


박근혜는 2005년 나온 <나의 삶 나의 아버지>(동아일보사 펴냄)라는 책에 실린 글('아버지의 딸로서')에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부모님을 닮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특히 정치를 시작한 뒤 아버지를 닮았다는 얘기를 더 많이 듣는다.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게 당연하겠지만, 정치인이 된 지금은 그 말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가르침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고, 가장 큰 지혜는 삶의 모델을 보고 배워서 얻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인생에서 중요한 3가지 만남 중 하나가 스승을 잘 만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나의 부모님은 내 삶의 모델이다. 특히 정치인이 된 지금, 아버지는 그냥 아버지가 아니라 선배이자 스승이며 나침반과도 같은 존재다."

 

 

'선배이자 스승이며 나침반과도 같은 존재'인 아버지 박정희에 대해 박근혜는 무엇을 알고 있었을까?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보고 들었다면 그런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1월 초에 공개한 자료(<만주신문> 1939년 3월 31일자)를 보면 박정희는 우리 겨레를 노예로 만든 일제의 수괴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한 '청년 친일분자'였다. 일본육사를 졸업한 그는 만주군에 지원하면서 '한번 죽음으로써 충성함' 이라는 혈서와 함께 아래와 같은 글을 썼다.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입니다. 확실히 하겠습니다. 목숨을 다해 충성을 할 각오입니다. 한 명의 만주국 군으로서 만주국을 위해, 나아가 조국(일본-인용자)을 위해 어떠한 일신의 영달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멸사봉공, 견마의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뼛속까지 '천황 폐하'에 대한 충성심으로 가득 찬 이런 박정희 조차 박근혜에게는 '선배이자 스승이며 나침반과도 같은 존재'가 된다는 말인가? 박정희의 '심복'으로서 한대 비서실장 이후락이나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에 버금가는 권력을 휘두르던 강창성(전 보안사령관)은 <중앙일보> 1991년 12월 24일자('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에 이렇게 적었다.

 

 

"계엄 선포 한 달쯤 전인가(1971년 10월 17일 계엄이 선포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나를 불러요. 집무실에 들어갔더니 박정희 대통령은 일본군 장교 복장을 하고 있더라고요. 가죽장화에 점퍼 차림인데 말채찍을 들고 있었어요. 박 대통령은 가금 이런 복장을 즐기곤 했지요. 만주군 장교 시절이 생각났던 모양입니다. 다카키마사오 중위(박정희의 일본 이름)로 정일권 대위 등과 함께 일본군으로서 말 달리던 시절로 돌아가는 거죠. 박정희 대통령이 이런 모습을 할 때면 그분은 항상 기분이 좋은 것 같았어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공식 집무실에서 식민지 시대 일본군 장교 복장을 하고 있는 모습을 청와대에서 살고 있던 박근혜는 보았을까 못 보았을까?

 

 

최근에는 박정희의 둘째 딸 박근령이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친일 만세'를 부르고 나섰다. 그는 7월 4일 공개된 '한일관게에 대한 생각을 말하다'라는 인터뷰(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에서 일왕을 '천황폐하'라는 극존칭으로 불렀다. 그는 가장 민감한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관해 "1980년대 전두환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히로히토 천황폐하께서 '통석의 염'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당시 천황께서 애통한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그때 일본을 방문한 사람은 대통령 노태우였고 일왕은 아키히토였다. 박근령은 무지의 극치를 보이면서 아버지 못지않게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것이었다. 그는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하며 "아베 총리께서 야스쿠니 참배하는 것을 두고 '앞으로 전쟁을 일으켜서' 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 아베의 '대동아전쟁' 합리화를 노골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과연 친일파 박정희의 딸다운 발상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5월 26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 영전에 헌화하고 있다.


집권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은 지난 7월 말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어릿광대 같은 '큰절 외교'로 나라 안팎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친일파 김용주의 아들이라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그 문제를 일찍이 제기했던 <한겨레> 선임기자 김의겸은 그가 미국 방문에서 돌아오기 직전 그 신문 8월 1일자 토요판 커버스토리('김무성과 아버지 김용주')에 "아버지는 천황폐하 찬양…아들은 미국 장군묘에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김의겸 기자는 2년 전쯤 <한겨레>에 올린 '백년전쟁은 계속되는가'라는 칼럼에서 김무성을 거론하며 "부친인 김용주는 일제 때 경북도회 의원을 지냈고, 조선임전보국단 간부로서 '황군에게 위문편지를 보내자'는 운동을 펼쳤다"고 썼다가 김무성한테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를 당했다. 김의겸 기자는 당시 김무성과 적당히 타협하고 '반론보도'를 실은 것을 뉘우치면서 이번에 옛 기록을 뒤져 김용주의 친일행적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김의겸 기자는 한 역사학자의 도움을 받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 1943년 10월 3일자 2면 기사에서 김용주의 명백한 친일행적을 발견했다. 김용주는 부민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선공직자대회에서 다음과 같은 요지의 연설을 했다.

 

 

"징병제 실시에 보답하는 길은 일본 정신문화의 앙양으로 각 면에 신사(神社)와 신사(神祠)를 건립하여 경신숭조 보은감사의 참뜻을 유감없이 발휘"하도록 하여야 하며 "미영 격멸에 돌진할 것을 촉진"해야 한다.


김의겸 기자는 그 대회 사무국이 1944년 1월에 발간한 <징병제 시행 감사 적미영격멸 결의 선양 전선공직자대회 기록>에서 A4 용지로 2장이 넘는 김용주의 친일행위를 찾아냈다. 박수를 받으며 등단한 그는 '먼저 가장 급한 일은 반도 민중에게 고루고루 일본 정신문화의 진수를 확실히 통하게 하고, 진정한 내선일체를 꾀하여 이로써 충실한 황국신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외쳤다.       


김의겸 기자의 정밀 추적으로 김무성의 아버지 김용주가 명백한 친일파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2014년 6월 김무성이 새누리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때 나온 <새누리당 전당대회 특집>은 김용주가 '빛나는 애국자'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일제강점기 신문기사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노동야학 개설', '3.1운동 정신 이어받아 삼일상회 설립', '사재 2만원 던져 사립 영흥교를 신축', '상공번영회 창립' 등이다. 그런 '업적'이 애국이라고 치자. 그러나 일제의 조선 식민지 미화 구호인 '내선일체'와 '충실한 황국신민'을 부르짖은 그가 친일파가 아니라고 입증할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김무성과 그의 지지자들은 지난 여러 해 동안 김용주가 친일파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온갖 '자료들'을 제시해 왔다. 참으로 '눈물겨운' 노력이었다. 차라리 김무성이 "아버지는 분명히 친일행위를 했으니 공인인 내가 사과하고 앞으로 바른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면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친일파의 딸인 박근혜가 임기를 마칠 때쯤이면 친일파의 아들인 김무성이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추악한 역사의 도돌이표를 주권자인 국민이 언제까지 보고 참아야 하는가?



<출처 : 미디어오늘·김종철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