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ilverstone236 2015. 8. 26. 23:20

박근혜 대통령 "나흘간 못 자서 눈에 실핏줄 터졌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연 오찬에서 김무성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청와대 오찬

"노동개혁 해결에 앞장서 달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4대개혁 반드시 뒷받침"



집권 후반기 첫날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을 통한 긴장 완하라는 '선물'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의원 모두와 식사를 함께 한 것은 지난해 1월 7일 새누리당 의원 및 당협위원장 240여명과 만찬 회동을 한 이후 19개월 만이다.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도출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노동시장 개편 등 집권 후반기 주요 의제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내부 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이제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특히 오랫동안 해내지 못한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루는 데 앞장 서 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이제 노동개혁이라는 큰 과제가 여러분 앞에 놓여 있다. 국가 경제와 미래 세대들을 위해 이것이 꼭 해결될 수 있도록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주요 국정과제로 삼은 공공·노동·금융·교육 4대 분야 개혁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경제활성화 3볍안을 언급하면서 "법안을 잘 처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은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이 이뤄진 직후인 25일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그간 청와대 내부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오찬을 계획해왔으나, 남북 긴장 고조로 미뤄왔다가 남북 합의가 이뤄진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로 확정지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전날 연찬회에서) 의원들 모두 모여서 대통령의 전반기의 성공적인 국정수행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대통령님이 추진하는 4대 개혁을 새누리당이 반드시 뒷받침을 잘해서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자는 다짐을 단단하게 했다"고 밝혔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남북 회담의 결과가 대통령의 좌우명인 원칙의 승리였다"며 "원칙 승리"를 건배사로 외치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협상이 진행되던) 나흘간 잠을 거의 못 자서 눈에 실핏줄이 터졌어요'라고 말했지만, 기분은 매우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노동개혁과 청년실업 등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했고,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선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이날 오찬에는 지난 6월 '국회법 파동' 이후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자리를 함께했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좌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앉은 헤드테이블과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138명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현기환 정무수석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도 참석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남북 고위급 접촉의 성과로 그동안 지지를 유보햇던 여권 지지층들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30%대 초반인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40%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정국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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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오찬은 1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됐다. 식사 중 한 참석자가 "피곤해 보인다"고 하자, 43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지휘한 박근혜 대통령은 "눈의 실핏줄이 터졌다"면서 "(남북 관계가) 잘 되면 경제가 좋아질 텐데…"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김무성 대표는 식사에 앞서 "오늘은 기분이 좋은 날"이라면서 남북 고위급 접촉의 성과를 축하했다. 그는 "남북 긴장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이) 나흘 동안 거의 잠도 못 주무셨을 텐데 피곤도 잊고 초청해줘 감사하다"면서 "대통령이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성'이라는 단어도 자주 나왔다고 한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박근혜 정부 2기에 노동개혁을 중심으로 4대 개혁 과제를 잘 풀고, 경제 활성화 법안 등 민생법안도 힘을 합쳐 통과시켜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자"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연찬회가 열렸으면 긴장과 불안의 연찬회가 될 뻔했는데,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남북 접촉이 잘 되는 바람에 연찬회장이 축제로 바뀌었다. 내가 대통령한테 더 충성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주스 잔을 들고 건배사를 하게 된 김을동 최고위원도 일어서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면서 "충성"하고 외쳤다고 한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TV예능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자신의 손자들(배우 송일국씨의 아들) 이름이 들어간 "대한·민국·만세"를 건배사로 제안해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희국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농담을 했는데 참석자들 반응이 썰렁하자 "개그맨이라는 게 상당히 노력이 필요하더라. 개그맨 최양락 씨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을 만났는데, 부시맨이 아니더라'라고 말했다"면서 '썰렁 개그' 한 토막을 소개해 또한번 폭소가 터졌다.


<이상 출처 : 중앙일보>